인천에서 중학생 2명이 1시간 간격으로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두 사고 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9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3분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 14층에서 A(13)양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양이 머리 등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일은 중학교 1학년생인 A양이 중학교 진학 후 처음 등교하는 날이었다.
A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그동안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왔다.
A양은 당일 학교에 가겠다며 집을 나왔으며 인근 한 아파트 계단에 있는 창문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49분쯤 서구의 다른 한 아파트 20층에서 중학교 2학년생 B(13)양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B양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해당 아파트는 B양이 거주하던 곳으로 A양이 추락한 아파트와 3㎞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양과 B양이 추락한 아파트와 소속 학교가 모두 다르고 서로 모르는 사이라 두 사고 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추락 경위 파악을 위해 학생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은 소속 중학교가 다르고 서로 다른 초등학교 출신이기에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재경기자 ejk7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