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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북 ‘삐라’ 전쟁,  백해무익 행태 중단돼야

한동안 온 겨레를 기대에 부풀게 했던 한반도 평화 시계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점으로 거꾸로 돌고 있다. 일부 탈북인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던 북한이 이번에는 1천200만 장의 대남전단을 살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한의 ‘삐라’ 전쟁 선언의 배경에 대내적 목적이 더 짙다는 사실이 허탈감을 부른다. 시대착오적이고도 무의미한 남북의 전단 살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이런 유치한 소모전은 그저 미래를 망칠 따름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1면에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 보복 열기’ 제목으로 “중앙의 각급 출판인쇄기관들에서 1천200만 장의 각종 삐라를 인쇄했다”며 “22일 현재 3천여 개의 각이한 풍선을 비롯해 남조선 깊은 종심(중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살포기재·수단이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며칠 전 북한이 대대적인 대남 전단살포계획을 밝히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 열정은 국제 인권단체들도 호응하고 있는 일이긴 하다. 그러나 탈북민 단체가 제작하여 보내는 전단의 내용을 보면 소위 북한의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과 험악한 선동 문구 일색이어서 사려가 깊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어쨌든 북한이 이토록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북 전단이라면, 진작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다. 금지법이 추진되고, 공권력이 이를 막겠다고 총동원되는 모양새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언론에 공개된 북한의 대남전단의 조악한 내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내용 일색인 전단을 날려 보낸들 거기에 현혹될 우리 국민이란 있을 턱이 없다. 남북 화해협력을 지지하는 남한 국민마저 등을 돌리게 할 위험성이 오히려 크다. 북한 당국이 직접 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것도 문제다. 아무리 좋게 보아주어도 북한의 대남 ‘삐라’ 살포 계획은 북한 주민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용도의 성격이 강하다.


핵무기를 한사코 거머쥔 채 우리에게 미국을 버리고 우리끼리 마주 앉아 통일을 논하자는 북한의 주장은 억지다. 미국은 전혀 우리처럼 절실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는 이성적인 언행이 필요하다. 케케묵은 구닥다리 ‘삐라’ 살포 같은 어리석은 논란 말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슬기로운 대응책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남북의 ‘삐라’ 살포는 백해무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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