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지자체의 공무원들이 수도권매립지 수송 도로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격 없는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인천시 서구 소속 5급 공무원 A씨와 6급 공무원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들 공무원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천시 서구 한 업체의 사무실·컴퓨터와 업체 대표의 휴대전화 등도 압수수색을 했다.
A씨 등 공무원들은 지난해 초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의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의 ‘클린로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 경험이 없고 관련 기술 특허도 없는 업체를 특허공법 제공 업체로 선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 약 1㎞ 구간에 비산먼지를 측정하고 실시간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앞서 인천 서구의회는 해당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려 5개월간 활동했으며 철저한 경찰 수사와 관련 예산 회수 방안 마련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9월부터 내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2월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A씨와 B씨를 입건하는 등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휴대전화도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나 혐의는 수사 중이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