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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혼돈의 6·25 70돌…포기할 수 없는 ‘평화’

민족상잔의 비극 6·25 한국전쟁이 70돌을 맞는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한반도 비핵화’를 지향하는 평화 프로그램은 상당 부분 국민의 기대를 키워왔다. 그러나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정세 아래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여전히 냉탕-온탕을 오가는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평화’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평화 구축’만이 이 나라 이 겨레의 온존과 번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일부 탈북인들이 날리는 대북 전단을 빌미로 북한이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원색적인 대남 비난을 쏟아내면서 시작된 남북의 긴장 국면은 모두를 난감하게 하는 사태였다.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대규모 대남 ‘삐라’를 공개하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대남 확성기도 재설치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24일 북한은 돌연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북한 매체에 게재된 대북 전단 관련 비난 기사도 대거 삭제했다. 진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어쨌든 ‘평화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새로운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이번 예측 불허의 남북 갈등 위기 속에서 접경지역을 관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 빠른 대처는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의 전범이었다. 특히 대북 전단 살포를 몸으로 막아선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활약은 평가받을 만하다. 이 부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이재명 지사를 향한 우파인사들의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반격하고 나서서 눈길을 끈다.


이 부지사는 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이재명 지사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해 힘없는 탈북자만 희생양 삼고 있다”고 비난하자 “‘안보 팔이’로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생계형 구태정치’”라고 되받아쳤다. 또 대북 전단 살포를 막는 정부를 겨냥해 ‘북로남불(北이 하면 로맨스, 南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에 대해서는 “시커먼 ‘박쥐’ 모습 숨기기 좋은 색동옷 하나 사드려야지 싶다”고 거칠게 비꼬았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한반도에 또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 다 알 수는 없다. 그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평화’를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야 한다. 온 겨레의 평화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일체의 언행은 절제돼야 한다. 어수선한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간절한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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