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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박물관 '심환지' 유물 280여점 기증받아

보물급 유물인 '심환지 초상화' 등 포함
조선 후기 정치사회, 미술사 조명할 자료로 판단

조선 순조 때(1800년대) 영의정을 역임한 심환지(沈煥之.1730~1802)와 그가 살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유물 280여점이 경기도박물관에 기증됐다.
심환지 가문은 조선 후기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이 유물들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 23일 박물관측과 소장자인 후손 심천보씨간 기증식을 가졌다.
심환지는 본관이 청송(靑松)이며 자는 휘원(輝元), 호는 만포(晩圃)다. 정시문과에 급제하고 1787년(정조 11) 호서(湖西)의 암행어사, 대사성(大司成)을 지냈다. 1792년 형조참판인 평택 안핵어사 김희채(金熙采)의 탄핵으로 유배됐다 풀려나 이듬해 이조참판을 지냈고, 규장각제학 이조판서, 1795년 우의정·좌의정, l800년(순조 즉위) 영의정에 올랐다.
이 때 정순왕후(貞純王后)의 수렴청정으로 벽파가 득세하자 신유박해(1801)를 일으켜 시파(時派)인 천주교 교도들을 박해 무자비하게 살육하는 데 앞장섰다.
이 때 정약종을 비롯한 남인 계열 인사들이 살육돼 심환지는 정치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심환지에 대한 연구자료는 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손에 의해 소중하게 보관돼 온 관련 자료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대량 공개됨에 따라 심환지와 당대 정치사회사의 조명 및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박물관 김준권 학예연구사는 "특히 이번 기증 유물 가운데는 보물로 지정받을 수 있을만한 '심환지의 초상화'가 포함돼 있다"며 "이는 보물급 문화재로 손색이 없으며, 18세기 대표적 초상화가였던 이명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명품"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요유물로는 당대 대표적 진경산수화가인 김윤겸의 '천우각도', 심환지에게 하사한 정조의 글씨, 당대 심환지와 교류가 있었던 주요 인사들의 글씨, 그리고 당시에 만들어져 사용한 초상화 보관함 등이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올 하반기 중에 심환지 초상화를 국가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이며, 2~3년에 걸쳐 초상화의 정밀모사 및 여러 문서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기증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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