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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타깝고 부끄러운 안산 유치원 식중독사태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그 작고 가여운 배에 구멍을 내고 지금도 투석 중인 아가의 가족’이 올린 사진과 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안산시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증상으로 입원해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안산 유치원생의 큰아버지가 쓴 ‘안산 소재 유치원 햄버거병 발병사고 아이들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이다. 이 글에는 아이의 옆구리를 뚫고 호스를 연결해 투석치료 중인 사진도 함께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아이나 부모와 일면식도 없는 우리의 마음도 이리 안타까운데 아이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그저 치료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이 수심에 차 있는 가운데 도내 안산시 상록구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원아들까지 나왔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원아와 가족, 교직원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원아 가운데 증세가 심한 4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된 사건이 1982년 미국에서 발생한 후 햄버거병이란 이름이 붙었다.


햄버거병이 심각한 것은 신장 기능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환자의 절반 정도가 평생 투석 치료를 해야 한다. 이번에 감염된 아이들에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빈다. 글쓴이는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역학조사를 위해 일정기관 보관해야 하는 음식 재료도 이미 폐기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아이의 상태가 심각해 유치원에 즉시 이상증세를 통보하고 유치원 등원을 중지하라고 요청했지만 아이들의 등원은 계속됐다고 밝혔다.


보고를 받은 문재인대통령은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유치원을 소관하는 교육부는 당국자가 공개 사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급식시설이 있는 유치원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유치원 어린이집 식중독 사건은 2016년 13건(276명), 2017년 10건(174명), 2018년 15건(303명) 등 매년 발생했다. 올해도 예상이 됐다는 얘기다. 아무리 코로나19로 경황이 없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당국이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후진적인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야 하는가? 그저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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