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인천 해역에서 고립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 피서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인천 연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이를 의식하지 못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큰 곳이다.
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올들어 5월 현재 모두 70척의 선박이 표류 또는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승객 75명을 구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척, 85명에 비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수치여서 해경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오후 2시20분쯤 인천시 중구 무의도 남방 4.6㎞ 해상에서 A(37)씨 등 5명이 탄 2.3t급 레저 보트가 갑자기 멈췄다.
사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투입해 선객 5명을 모두 신속히 구조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는 해경 조사결과 레저 보트의 방향 전환 장치가 파손되면서 운항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일 오후 2시쯤에도 중구 실미도를 찾았던 A(61)씨 등 11명이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민간 구조선에 의해 구조됐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쯤에도 실미도 해변 앞바다에서 무의도로 건너던 2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이 연안구조정을 급파해 구조했다.
이들이 고립됐던 실미도는 영화촬영지로 명성이 높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무인도로, 하루 2차례 간조 때만 드러나는 바닷길을 이용해 인근 무의도에서 걸어 들어갈 수 있어 늘 사고의 위험이 크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8∼9m로 크다”면서 “실미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바닷물에 의해 길이 잠긴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아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경은 또 “갯바위에 들어갈 때도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선박 역시 출항하기 전 안전상태를 반드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