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청소년범죄가 증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살인, 강도, 강간 등 5대 범죄 가운데 그나마 일부 범죄가 다소 감소했다는 것이 위안일 뿐이다.
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지역에서 검거된 청소년 5대 범죄는 1천33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221건에 비해 112건, 9% 증가했다.
범죄별로는 살인이 지난해와 올해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강도가 17건에서 13건, 강간 53건에서 42건으로 각각 줄었으나 절도는 520건에서 569건, 폭력이 631건에서 709건으로 늘었다.
실제로 인천삼산경찰서는 지난 7일 중학교 1학년생인 A(13)양과 B(13)양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교회주차장에서 C(12)양 등 초등학교 6학년생 2명을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10대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뒤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고교생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D(17)군은 올해 3월 15일∼27일 10대 남학생 등 피해자 5명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한 뒤 자신이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D군은 게임 채팅창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준다'고 광고하고서 제작을 의뢰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어 해당 대화방에 올리도록 했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2년전까지만 해도 청소년범죄가 다소 감소하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또다시 증가했다"면서 "이들이 각종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재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