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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 주먹밥을 아시나요"

정말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먹듯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
주먹밥과 옥수수 죽이라도 없어 못 먹었다면 지금 신세대들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특히 6·25전쟁시 등과 머리엔 무거운 피난 짐을 이고 지고 걸어가며 먹던 주먹밥은 가슴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
6·25 54주년을 기리는 기념식 행사의 일환으로 주먹밥과 개떡 시식회가 과천에서 열려 주목을 끌었다.
한국자유총연맹 과천시지부(지부장 김태성) 여성회원들은 25일 손수 만든 주먹밥 2천여개와 개떡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나누어줘 그때를 회상하는 의미 있는 하루를 가졌다.
별양동 중앙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엔 신세대는 신기한 눈초리로 주먹밥을 집어 들었고 60대 이상 노인층은 삼삼오오 모여 어려웠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였다.
주먹밥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서 달려왔다는 김옥규(66)씨는 “지금 젊은 세대는 배고픔을 모르지만 먹을 게 없던 시절 주먹밥은 최고의 메뉴였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김인수(23·별양동)씨도 “어르신들이 드셨던 주먹밥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왔다”며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다시 한번 국방과 국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공원 한켠에 전시한 6·25사진전도 눈길을 끌었다.
지게와 달구지에 보따리를 얹고 짊어진 피난민과 떠나버린 기차를 바라보며 철길을 따라 하염없는 피난길에 오른 시민들의 깊게 패인 주름살은 전쟁의 상처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또 평양수복을 환영차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 주위에 포격으로 부서진 건물들과 부황으로 배가 불룩하게 뛰어나온 소녀의 모습은 눈물겹게 다가선다.
강을 건너면서 잡은 듯한 홀랑 벗은 6∼7소년의 손에 든 물고기는 해학을 넘어선 아픔이 아로새겨져 있다.
한편 관내 기관장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주최한 과천시재향군인회 서정균 회장은“6·25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민족은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며 “그런 일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으려면 절대 우위의 국방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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