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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로 방류한 물 백만 톤 넘어

 

인천시가 ‘수돗물 유충 사태’로 수질 안정화 작업을 위해 방류한 물이 100만 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에 따르면,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시는 ‘수질정상화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수질정상화 프로세스는 정수장, 배수지 청소와 이토(관속 진흙이나 뻘같은 이물질 배출)와 소화전 방류 작업이다.

 

이날 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20일까지 소화전을 통해 방류한 물은 총 124만6147톤이다. 공촌수계(서구 및 영종지역 등) 소화전 893곳에서 100만톤 넘는 물을 방류했고, 부평수계 소화전 244곳에서도 20만톤 이상을 하수로 흘려보냈다.

 

2017년 기준 인천시 상수도 생산원가는 1m³당 689원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이번 유충 사태로 지금까지 약 8억6천만원 어치의 물이 버려진 셈이다.

 

수도 전문가 A씨는 “소화전 방류 작업이 2차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평상시보다 높은 수압으로 물을 보내기 때문에 관벽에 부착된 물때와 바닥의 침전물 등이 수돗물에 섞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도 이와 관련, 14일 배포한 유충 발생 관련 주민 Q&A 자료에서 ‘수돗물 필터가 예전보다 빠르게 갈변된다’는 질문에 “관이 충격을 받거나 관내 유속이 급속하게 변하는 경우 관벽의 철, 알루미늄이 급수과정 중에 떨어져 나와 붉은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최근 수도관내 유충을 제거하기 위해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소화전 방류가 이번 유충 사태에 적절한 작업인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적수 사태 당시 소화전 방류 작업이 실질적인 수질 개선 효과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실상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관로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수압을 조절하며 방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환경부도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본 만큼 많은 비용이 뒤따르는 건 맞지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판단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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