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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함께하는 오늘] 월식

       월 식

 

                             석 연 경

 

갱도에서 물고기 떼가 나온다

 

깊숙한 지하에는 해감내

고대의 주검이 달궈지는 시간

금강석은 죽음을 지나 있다

 

어둠 속 어딘가

유폐된 빛을 품고 있다

 

무너진 갱도가 뚫리자

매지구름이 걷힌다

 

물고기 떼가 바야흐로

달에 닿는다

찬란한 어둠

금시초문 월식이 시작된다

 

 

석연경  68년 경남 밀양출생, 2013 『시와 문화』시, 2015 『시와 세계』평론 등단. 시집『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연경인문 문화예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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