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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관광객 끊긴 파주 현장, 상가마다 ‘패닉’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어 코로나19로

안보관광 멈추면서 "하루 기념품 한개 못파는 날 많아"

파주시 각종 대안 내놓고 있지만...상인들은 "죽을 판"

지난 29일 수요일, 파주의 대표적 골목시장인 문산자유시장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장 곳곳의 식당은 비어 있었고 시장 상인들은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옆 가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머리 국밥집’을 하는 한 업주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으로 땅굴 관광이 중단되고 금년 2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하루 매상이 예전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문산자유시장은 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공영주차장 앞에서 파주시가 지원하는 땅굴 견학 버스가 출발하는데 땅굴관광이 중단되다보니 열차를 타고오거나 승용차나 버스로 와서 관광을 한 후 자유시장을 거쳐가던 관광객이 전멸했다는 것이다.

 

잡화와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K씨는 “지난해 중순쯤 모 방송에 자유시장이 소개되자 정말 물밀 듯이 땅굴견학 전 후에 손님이 넘쳐났는데 돼지열병 이후 인건비는 고사하고 가게세도 제대로 벌지 못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자유시장 안에 걸려 있는 ‘자유시장 5만 번 째 행운을 잡아라’는 현수막이 낯선 구호로 들리는 것은 텅빈 시장 풍경 때문일까?

 

이 같은 상황은 자유시장만이 아니다. 파주의 대표적 안보광광지로 하루 2~3만명의 관광객이 붐볐던 임진각 주변 관광지도 지난해 10월 2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DMZ 평화관광이 중단되면서 지역상권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겨우 진정기에 들었나 했는데,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온 종일 기념품 한두 개 팔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날 오후 임진각에서 만난 터주대감 정성춘(74·명예임진각역장)씨는 “기념품점을 운영하는데 온종일 기념품 한 개도 팔지 못했다”며 “작년 10월 돼지열병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멸하면서 나 같은 기념품 장사들은 공치는 날이 허다하다. 죽을 지경이다”고 손사래 쳤다.

 

임진각 건물 안에서 기념품점과 기타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도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때우다 기자의 질문에 “9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목소릴 높였고 근처 식당 주인들도 “70%정도 매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파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관광이 주요자원 중의 하나인 파주시로서는 코로나19로 단체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든 현상황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많다고 말한다.

 

시는 올해만 207만 명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시는 금년 7월 중순 기준으로 59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가 앞장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골목경제 회복지원 공모에서 문산 자유시장과 DMZ 관광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 특별교부세 8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확보한 예산으로 DMZ 무료관광 추진, 바닥 보행환경 개선, 화장실 신축, 스마트 사업 등을 추진해 활력을 되찾게 할 방침이다.

또 시는 최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안심식당’ 100곳을 지정하는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당장의 대안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상인 중 한분은 “지난 27일에 해외에서 입국한 코로나19 24번 째 확진자가 파주에서 나왔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다. 휴가철이 시작됐다지만 보다시피 파주에 관광객이 없다”며 “이 난국을 얼마나 견디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파주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DMZ 평화관광과 이와 연계한 지역 관광 부흥 기대가 무산되면서 지역 농특산물 매출을 포함해 지역경제가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파주의 경기침체 1년을 앞두고 텅 비다시피 한 임진각 주차장처럼 지역경제에 대한 시름이 확산되는 파주시의 고민이 언제 잦아들지 안타까운 심경이다.

 

[ 경기신문/파주 = 최연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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