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이 운영하는 실험목장 AGIT 공간실험 개인프로젝트 ‘실험가’를 통해 수원 시민들의 마음이 푸른 쪽빛으로 물들었다.
15일 오전 10시 수원 팔달구 탑동농장 내 위치한 실험목장 AGIT 실험공간A에서는 체험 프로그램 ‘마음에 자연색 물들이기’가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직접 재배한 천연염색 도료를 이용해 직접 염색물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색을 담은 여름 스카프 만들기 체험으로 수원시민 15명이 참가했다.
‘마음에 자연색 물들이기’는 박영아 시민기획자와 쪽 염색에 매진하고 있는 김성동 장인이 이끌었다.
수원문화재단과 두 사람의 노력으로 실험목장 공간에는 공간실험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조그마한 텃밭이 마련됐다.
쪽은 과거에는 염료 자원으로 재배한 쌍떡잎식물 마디풀목과이며, 잎은 인디고를 지니고 있어 남색의 염료로 사용한다.
참가자들은 텃밭에서 재배한 천연식물 쪽잎 따기부터 빻아서 만든 염색물에 스카프를 담가 물들이기에 몰두했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한 어린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쪽잎을 만지며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참가자들은 고무줄로 묶어 각자 개성으로 만든 스카프 문양과 쪽잎을 흰 천위에 올려놓고 두드려서 물들인 손수건을 보며 뿌듯해했다.
쪽빛 물들이기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참가자는 “쪽잎으로 물들일 때는 마치 신생아를 다루듯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정성을 다해야한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어릴 적 소풍 가서 친구들과 손수건에 천연염색을 했던 추억이 있다”며 “오랜만에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물장이로 활동한 김성동 장인은 “오늘은 여러분들과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쪽 물들이기를 진행했다. 화학적인 과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쪽과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실험목장 AGIT 공간실험 개인프로젝트 ‘실험가’는 지역 의제의 문화적 해결 및 거점공간의 실험적 활용을 위한 2020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다.
‘실험가’ 프로젝트는 오는 9월 27일까지 체험,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온라인 사전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