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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해리스 부통령 후보, ‘AGAIN 힐러리.오바마’ ?

1997년 개봉된 ‘에어포스 원’은 할리우드 스타 해리슨 포드(미국 대통령 역)가 주연을 맡아 공중납치된 대통령 전용기안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범들과 사투를 벌인 끝에 자신을 포함한 가족, 미국을 구하는 영화다.

 

그런데 중간 부분에 들어가면 지상에서는 미국 각료들이, 대통령이 공중 납치돼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통령 직무대행 절차를 밟는다. 그래서 미국 수정헌법(25조)에 따라 대통령 다음 순위인 부통령에게 ‘직무수행불능선언서’(Presidential Incapacity Declaration)가 전달되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선언서에 서명을 요구받고 고심하는 여성 부통령(분 글렌 클로즈)이 등장한다.

 

영화 속이긴 하지만 여성 대통령이 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3일)가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전 부통령 1942년생)가 공화당의 현직 트럼프 대통령(1946년생)에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며 세계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 바이든이 최근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을 선택했다. 바이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동시에 최초의 흑인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지명된 해리스 의원(55세, 1964년생)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에 대통령이 되더라도 현재 77세의 고령임을 감안할 때, 다음 선거(2024년 또는 이후)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미 정가에서는 하마평에 오른 여성후보들을 둘러싸고 선을 넘는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1870년 흑인에게 참정권을 준 미국이지만 여성에게는 1920년에 가서야 투표권이 돌아갈 정도로 미국 사회에는 백인남성 우월주의가 깊이 자리잡고 있다.

 

4년전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에게 패배한데는 여성에 대한 이같은 장벽이 한몫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다시 쓰여진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등판으로 인종과 성차별을 넘어 어쩌면 머지않은 장래에 ‘AGAIN 힐러리’ ‘어게인 오바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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