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임금 협상으로 갈등을 빚어온 버스회사 남양여객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그간 노사 양측은 두 차례에 걸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사후조정회의에서 임금 인상폭 등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여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양여객은 25일 오전 노동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오후 12시부터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노조의 업무방해행위에 대한 대응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여객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8일 열린 1차 사후조정회의가 결렬되자, 19일과 20일 이틀간 벽지노선 등 일부 버스노선 운행을 가로막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이에 사측은 이 같은 행위가 위법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중단해줄 것과 2차 조정회의에서도 임금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직장폐쇄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24일 열린 2차 회의에서도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사측은 이날 정상적인 버스운행을 명목으로 직장폐쇄를 부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파업 중이던 노조원들은 모두 사업장 밖으로 해산한 상태다.

남양여객은 지난해 당기 순손실액이 13억원에 달하고 올해 코로나19로 경영난까지 겪으며 임금 지급여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임금 9~15만원 인상으로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 1만5000원 인상안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남양여객 여범구 노무이사는 “회사는 노사간 관계 개선을 위해 금년도 임금 인상의 조기 타결을 희망하며 계속 노조와 교섭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측은 사측의 이번 조치로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남양여객지부 박용기 총무부장은 "노조원들이 집으로 돌아간 상태"라며 "(사측의 직장폐쇄에 대한)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여객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노조측은 수원지역 타 버스회사에 비해 임금이 월 20만~40만원 가량 적다며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경기신문 = 노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