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금융기관 및 관공서들이 사용하고 있는 발열 측정기가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민원인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30℃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운 곳에 머물다 측정할 경우 정상온도에 비해 높게 나오기 십상이다. 이로 인해 잠시 대기하다 재측정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역 금융기관 및 관공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발열기를 이마에 대고 측정하거나 손바닥을 체크하는 방법으로 발열여부를 판단한 뒤 정상일 때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를 기록했던 지난 26일, 인천지방경찰청을 찾았던 A씨는 발열 체크에서 37℃가 나와 잠시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A씨는 이후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에서 불과 1분 여를 대기한 뒤 재측정하자 36.5℃가 나와 정상체온을 회복했다.
흐린 날씨를 보인 같은날 오후 2시께 연수경찰서를 방문한 A씨는 한번 측정에 정상수치를 보여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 30℃를 웃돌았던 25일 농협중앙회 인천본부를 찾은 B씨는 1차에서 37.1℃가 나왔다 잠시후 재측정과정을 거쳐 36.8℃로 정상수치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날 기온이 다소 떨어진 시간 미추홀구청과 의회를 방문했던 B씨는 한번 측정에 정상수치를 보여 이상 없이 일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발열 측정기가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원인 C씨는 “처음에는 몸에 열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병원에서 검진까지 받았다”면서 “검진 결과 이상이 없어 여러 오해만 쌓였다”고 전했다. 한약을 복용 중인 D씨 역시 “약을 복용해 열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집에서 체온계로 측정한 결과 정상수치를 보였다”고 했다.
인천지역에서 의료기를 판매하고 있는 E씨는 “어느 기계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측정기들은 기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밖에서 사용하는 발열 측정기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재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