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날과 첫 출근날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직접 회사까지 데려다 줍니다. 심지어 거제도까지 데려다 준 적도 있어요."
동일공업고등학교에서 특성화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이종현 교사(사진)는 "동일공고만의 특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국 특성화고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는 신입생 충원이다.
이 교사는 "특성화고가 상당히 많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안양, 부천, 성남지역 등의 특성화고는 상당히 (신입생 충원이)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일공고는 개교 이래 단 한 번도 신입생 충원이 미달된 사례가 없다고 한다.
이 같은 배경엔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끼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특성화고는 취업이 목적이다보니 재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는 게 현실이지만 이 교사는 “동일공고는 취업이든, 대학진학이든 진로 선택은 학생 자유의사에 맡긴다”고 강조했다.
일부 특성화고에서 인위적으로 취업률 수치를 높이기 위해 부리는 꼼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 동일공고는 학생들의 전공 관련 기술직 공무원시험 합격률이 크게 늘었다.
이 교사는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단계적으로 1학년 에듀업반은 기본적인 자격증 취득, 2학년 스펙업반은 NCS 심화과정 학습, 3학년 파이널반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공기업, 공무원에 취업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덕분에 동일공고는 최근 수원공고와 더불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공무원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편, 동일공고엔 특별히 4, 5학년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교사는 "동일공고만의 독특한 점"이라며 "공기업, 공무원시험에 한 번 떨어진 졸업생들을 위해 학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 노량진 학원가로 가야 하는 졸업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이 같은 학교의 방침에 일부 학부모들은 재학생 중심의 학사운영을 강조하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선·후배들이 함께 공부하며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 교사는 "선배들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해도 임용 전까지 학교에 나와 후배들의 공부를 지도해준다"며 "선순환의 시너지 효과로, 이제는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졸업생까지 책임지는 동일공고는 올해 '졸업생 계속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교육부 주관 사업으로 전국 17개 특성화고를 거점학교로 지정, 취업 전담 인력을 배치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 및 알선 등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 교사는 “경기남부권 거점학교로 동일공고가 최종 선정이 될 경우, 권역내 특성화고 졸업생이면 누구나 동일공고에서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일공고는 교내 동아리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작부 동아리의 출품작 ‘Life Guard’가 대한민국 ‘반도체 29초영화제’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술의 집약체 스마트워치가 생과 사의 경계에서 어떤 기적을 일으키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이 교사는 “3D프린터 동아리는 올해 평택시에서 주관한 우수동아리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노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