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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은 국민의 생명이 우선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정부와 전공의들 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상황까지 몰렸다. 협상력 부재의 정부와 국민에게 동의를 얻지 못한 파업의 피해자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점차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많은 국민들은 의료인들의 정말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전공의들의 파업 문제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이 더 많다는 것을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전공에 파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시국 때문이다. 지금의 시국은 국민들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이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고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어려운 것이 현 시국이다. 그리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공포는 국민들을 단체 우울증까지 걸리게 할 정도이다. 이쯤이면 전쟁에 버금가는 어려운 지경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선조가 권력에 집착해 나라가 위태로웠을 때 이씨왕조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자는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에는 신분의 차이가 없었다. 모임은 비밀리에 확대됐고, 세력 또한 컸다. 이른바 ‘대동계’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대동계의 전투력은 왜놈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선조가 밉기는 하지만 국민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이 그렇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발은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가 필요하고, 더 많은 대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답을 얻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 정부의 결정에 이런 과정이 빠져 있고 일방통행만 남은 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지금은 의료진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코로나19라는 공통의 적을 막아낸 뒤에 의료진들이 목소리를 낸다면 많은 국민들은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의료진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서구의 나라들도 코로나19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초강대국 미국도 무너진 상황에서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힘, 그 자체다. 더 지속적이고, 더 많은 발전을 위한 멈출 수 없는 투쟁은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때가 있다. 지금은 아니다.

 

또한 정부도 우리의 의료현실을 공산국가 쿠바처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부의 태도다. 힘의 논리대로만 밀어 붙인다면 “당신들이 촛불로 밀어낸 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묻고 싶다. 작금의 현실에서 정말 억울하고 답답한 것은 힘없는 국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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