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2020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 두 번째 전시로 ‘이선민 : 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처음 기획된 ‘성남중진작가전’은 성남지역 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과 지원을 위해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지역 중진작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선민 작가는 한국 사회 속 가족이라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보편적이지만 특수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공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서사로부터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 전시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격랑의 시기를 몸으로 관통한 아버지 세대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업의 기술과 정신을 보전하며 살아가는 3040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에는 4대째 대장간을 하는 대장장이의 쇠망치, 스승의 책들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축가의 서가, 3대째 가업경영을 이어가는 맞춤 양복점 테일러의 가위 등 오래된 공간과 시간을 기억하는 손때 묻은 오브제들(생활에 쓰이는 물건들을 작품에 그대로 이용한 것)이 등장한다.
특히 사진 속 인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을 지속해온 직업인이자 동시에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며, 우리 시대 노년 남성의 초상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통과한 아버지들의 삶과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 온 시대의 무게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주하는지, 또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동시대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선민 : 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 전시는 9월 중 성남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미술관 현장 관람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선보인 ‘성남청년작가전’ 시리즈에 이어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를 통해 청년부터 중진작가까지 지역예술가의 저변을 확대하고, 작가들에게 작품소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