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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안전 턱끈으로 안전한 작업환경 만들다

[人사이트_코로나19, 희망은 있다]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추락사고 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가 안전모다. 안전모 착용이 법으로 의무화된 지금도 관리소홀 및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종종 무시하기도 한다.

 

이에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는 KT와 스마트 안전 턱끈 S-marker를 공동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현장 작업자에게 공급 중이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저렴한 스마트 안전모로, 좀 더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이공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 대표를 인천 제물포에서 만났다.

 

기존 스마트 안전모와 달리 ‘턱끈’을 활용해 안전모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점이 독특하다. 

 

‘S-marker’는 센서로 뺨의 정전기를 측정해 안전모 턱끈이 뺨에 밀착됐는지 확인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를 전송해서 관리자 측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카메라 등 여러 장치가 있는 기존 스마트안전모는 특별한 경우 무척 유용하지만 가격대가 100만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S-marker는 7만원 정도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marker는 착용 여부만 점검하는 게 아니라 충돌이나 낙하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관리자에게 즉각 정보와 위치를 전송한다. 어지럽거나 다리를 삐끗하는 등 주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버튼을 길게 눌러 주변 동료들에게 메시지로 긴급 상황이라고 알릴 수 있다.

 

 

어떻게 S-marker를 개발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평소에도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제주도에서 KT 직원이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제주도 출신이라 사고에 관심을 갖고 보니 안전모만 잘 착용해도 다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안전모에 달린 턱끈을 제대로 조이지 않으면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보호할 수 없는데 잘 착용하질 않는다. KT와 공공특허를 내고 경기창조혁신센터 등과 함께 투자해서 개발했다.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듯, 작업현장에서 안전모를 잘 착용하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첫 제품이다 보니 끈을 풀어서 따로 충전하기가 불편하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10월에는 충전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보강한 제품을 낼 예정이다. 내구성도 좋게 만들고 방수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 에어컨 설치기사들을 위해, 착용 상태를 원격 감지하는 안전조끼 등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내 개인안전 장비를 하는 걸 거부하는 건 목숨을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엔 사물인터넷 기반 장비들을 거추장스럽게 여기고, 강제로 쓰게 감시(?)하는 것으로 여기던 노동자들도 사용하다 보면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의 협력이 활발한데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엔지니어로 계속 생활하다 인천대학교 국책연구센터에서 10년 가까이 일했고, 산업협력 중점교수로 4년을 근무했다. 그냥 30년 가까이 개발자 생활을 해 왔고 엔지니어로 일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허가 30~40개 정도 되는데, 2016년 창업해서 소수 인원들과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다 만들고 있다.

 

좋은 기술들은 많이 나오는데 제품으로 상용화되는 건 잘 없다. 우리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다보니 기회를 잡았지만. 제품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기능을 보강하고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계속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데 우리처럼 회사 규모가 작으면 부담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다 타격을 입었는데 피해는 따로 없었나.

 

우리는 코로나19와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코로나19로 물류센터 등에서 작업하는 이들이 일이 많아졌는데, 안전관리가 아직 제대로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매번 일용직 노동자들이 바뀌다 보니 출입할 때만 관리를 하거나 미착용 시에도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런 부분에서도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더 (안전 면에서)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아이오티융복합연구소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딱히 인터뷰에 앞서 선언할 만큼 거창한 목표는 없다. 다만 우리나라가 좋은 엔지니어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있다. 인프라가 풍부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기술에 비해 그만큼 받지를 못한다. 외국을 보면 직원들 복지를 위한 급여체계가 정당하고 복지도 좋은 회사가 많지 않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엔지니어들에게 하는 만큼 대우받는 회사로 만들어가고 싶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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