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조각가의 작품이 미국 뉴저지주(州)의 대형병원에 세워졌다.
뉴저지주 뉴브리지 메디컬센터는 2일(현지시간) 유영호 작가의 대형 조각품인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의 설치 기념식을 열었다.
메디컬센터 측은 허리를 살짝 숙여 공손하게 인사하는 이 작품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해 인사를 건네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겐 카운티의 제임스 테데스코 군수는 "수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사는 뉴저지에 평화와 공존을 의미하는 예술품이 세워져 너무나도 뜻이 깊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재질에 2.6m 높이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에서 한국식당 감미옥을 경영하는 최형기 대표가 기증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공공병원인 뉴브리지 메디컬센터에 이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일사천리로 설치가 완료됐다.
그리팅맨은 경기도 연천 등 국내를 비롯해 우루과이와 브라질, 베트남 등에도 설치됐다. 그리팅맨이 북미 지역에 설치된 것은 뉴저지가 처음이다.
유영호 작가는 1천 개의 그리팅맨을 세계 각지에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한국 예술가들을 후원해온 최형기 대표는 "뉴저지를 시작으로 미국 곳곳에 그리팅맨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