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기아트센터 경기국악원이 제작,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비대면 전통예술교육 콘텐츠는 시간을 내서라도 꼭 챙겨볼 목록에 넣어놔야 할 듯하다.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 큰 기대 없이 본 영상들은 그 재미나 교육적 측면에서 성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롭고 유익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즐긴다면 더욱 즐겁고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경기국악원의 '국악소풍'이다. 준비한 콘텐츠는 '만보와 신장수의 신나는 팔도국악유랑' 6편과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7편 등 총 13편으로, 5일을 기해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인 '꺅!티비'에 모두 업로드할 예정이다.
최이레 사업담당은 "당초에는 교육형과 감상형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올릴 예정이었지만, 두 카테고리 모두 공연 감상과 교육으로 구성된 복합콘텐츠여서 전체 교육형으로 올리고 있다"며 "공연을 맡은 팀은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한 '광대생각'과 '연희공방 음마갱깽' 등 2개 팀"이라고 말했다.
사실 '국악소풍'은 대면으로 15년 이상 지속돼 온 인기 장수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1만8000명의 예약이 완료, 예년처럼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처음으로 온라인 버전을 만들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진행했던 것을 외부 전문 공연팀으로 새롭게 바꾸는 등 더욱 짜임새 있고 탄탄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국악원의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한마디로 재밌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듯 살짝 유치한 것 같으면서도 전문성과 예술성이 느껴지는 국악 한마당은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공연 말미에 더해진 만들기 체험이나 배우기 코너 등도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콘텐츠는 모두 '덜미 인형극'이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편당 10~15분 정도 이어진다.
'만보와 신장수의 신나는 팔도국악유랑'은 '사자'와 '신발장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황해도 봉산탈출과 안성 남사당놀이, 안동 하회탈춤 등 각 지역별로 전승되는 놀이들을 감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주인공 박첨지를 캐릭터화한 인형극으로, 1편부터 7편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바탕으로 양주 별산대놀이, 북청사자놀음, 고성 오광대놀이 등 다양한 탈춤과 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올해 비대면 예술교육의 첫 선을 보인 경기국악원이 향후 온라인 예술교육 사업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고 하니 그 또한 기대된다.
끝으로 잊지말아야 할 것은 이번 콘텐츠는 게시 기한이 있다는 사실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만 공개된다는 점, 놓치지 말아야겠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