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남양주시에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를 유치한 가운데(관련기사: 道, 남양주에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 투자유치…6000억 규모) 다른 시군 또는 경기남부를 고려하던 카카오를 설득한 후문에 이목이 쏠린다.
도는 앞으로도 적기에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강민석 도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가 다른 지역으로 갈 뻔했으나 도 공무원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남양주 왕숙지구에 유치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생활인프라 ▲공공기관 이전 ▲교통망 ▲투자유치 및 규제 개선 등 4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도는 투자유치 및 규제 개선 일환으로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13일 왕숙지구에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 투자유치를 체결하며 동력을 키우게 됐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 발표 일주일 전 도 국제협력국 직원들은 판교 ㈜카카오 본사를 방문, 카카오 임원과 만나 부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당시 타 시도에서 카카오에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있었으며 도는 적기에 카카오를 방문함으로써 남양주 투자유치가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경기남부 지역을 제안했으나 도는 경기북부대개조 사업 추진 계획을 전하며 남양주 왕숙지구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는 ▲김동연 지사가 드라이브 걸고 있는 경기북부에 있고 ▲카카오가 원하는 판교 반경 50㎞ 내에 있으며 ▲왕숙지구 개발계획에 변전소 건립 계획이 있고 ▲왕숙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AI, 데이터산업 포함)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남양주시와 접촉, 프로젝트 발표 전 경기도-남양주시-카카오의 ‘삼각투자 팸투어’까지 마무리했다.
카카오는 ▲전력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원 ▲2026년 10월 착공이 가능하게 부지를 조성해줄 것 등 2가지를 투자 조건으로 제시했다.
도는 이같은 조건을 토대로 지난 13일 남양주시, 카카오, LH와 6000억 원·3만 4000㎡ 규모의 AI 디지털 허브 투자유치를 체결했다.
도는 이번 협약은 경기북부대개조 추진력을 더하고 당시 신설국이었던 국제협력국이 출범 1년 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4분기 부지 계약, 내년 건축 인허가·착공, 2029년 2분기 준공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산업단지 개발계획부터 도 승인,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도 승인 등 많은 것이 남아있는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시행절차나 협의절차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와 남양주시가 손잡고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카카오의 담대한 통 큰 투자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큰 특혜를 드리는 놀라운 행정으로 화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지난해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북부 도민이 굉장히 설렜는데 이제 그 열매가 맺어지게 됐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김 지사의 비전을 잘 담아내겠다”고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저희는 5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데이터센터(AI 디지털 허브)를 보면서 ‘저 센터를 통해 카카오톡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으로 피부로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