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낮 12시쯤 성균관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는 평소와 다름없는 풍경이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건물 사이로 간간히 들려오는 웃음소리도 들렸다. 전날 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집단 대피 소동까지 벌였던 곳으로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산학협력센터 앞으로 가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 남학생에게 질산 유출 사고에 대해 묻자 ‘산학협력센터에서 질산으로 추정되는 유독가스 발생했다’는 카카오톡 단체방 공지를 보여줬다. 이 학생은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하면 자칫 잘못했으면 대형 인명 피해로 확산됐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고는 전날 오후 5시 48분쯤 3층 실험실에서 발생했다.
폐질산 용액을 처리하던 과정에서 수거통 내부 잔류 물질과 반응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학생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건물 내 인원 87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서자 연구실과 입주 기업 사무실들이 길게 이어졌다.
질산이 누출된 연구실을 가보니 점심 시간이라 한산했지만, 배달 기사와 직원들이 오가는 일상은 이어지고 있었다.
연구실 앞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연구실 문 앞에는 ‘고효율 프로톤 전도성 세라믹 수전해전지 개발’이라는 연구 과제명과 함께 안전등급 2등급 표시가 붙어 있었다.
노란색 위험 표시 테이프가 가로질러 있었고, 사고가 있었던 실험실 문 앞에는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문 앞 복도에는 폐기물이 담긴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이거 빨리 치워야 해”
작은 목소리가 문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보라색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대학원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장비를 닦고 주변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학생들이 직접 정리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 관계자는 “전문 업체를 부를 예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바로 옆 연구실에서는 한 대학원생이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인 공간은 사고 여파와 일상이 한 공간에서 뒤섞여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가 지나자 연구실 내부는 정리가 거의 마무리된 듯 보였다.
다만 복도에서는 “폐기물이 더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대화가 이어졌다.
캠퍼스 밖에서 만난 한 학생은 “안전 관리가 철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고가 나 놀랐다”며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입원했던 학생들은 모두 퇴원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관계 기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