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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 문화 콘텐츠와 로컬 푸드

 

충북 영동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3개 지역이 협력하여 지역의 관광활성화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3도 3군 문화관광 프로그램인 ‘금강 따라 걷는 삼도(道), 삼미(味), 삼락(樂)’을 연계하고 있다.

그리고 3개 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을 재료로 음식 메뉴, 디저트, 도시락 메뉴를 개발하였다. 특색을 갖춘 지역 음식들을 보급,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일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일단은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장 먹거리와 지역 활성화 파급의 효과는 기대할 만 하다. 지역문화 콘텐츠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여기에 지역 문화 콘텐츠와 로컬 푸드와의 연계는 앞으로 3군의 과제가 될 것이다.

 

문화 콘텐츠란 ‘문화적 요소를 지닌 내용물이 미디어에 담긴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에 담긴 것이라는 정의를 제외하면 지역의 음식도 어떻게 보면 문화 콘텐츠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의 문화자본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중에 지역과 연계된 이미지로서 대표되는 음식(食)도 문화 콘텐츠의 하나가 된다. 의(衣), 식(食), 주(住)는 문화 콘텐츠의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제주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고기국수’다. 옛부터 제주도는 ‘돼지고기’을 활용한 음식이 많았다. 바로 ‘고기국수’가 그 중에 하나이다. 제주도 서귀포를 중심으로 경조사 때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준비된 것으로 돼지고기 사골에 우러낸 진한 고기육수에 국수를 말아 도마 위에 올려있는 ‘돔베수육’을 얹어먹는 음식이었다. 일하다가 간단한 식사 혹은 해장을 하기 위해 제주도 사람들이 흔히 즐겨먹는 서민음식 중 하나였다.

 

제주도에서는 혼례와 같은 경사가 있을 경우 손님들에게 수육 세 점과 두부, 순대 한 점씩을 담아주던 ‘괴기반’을 먹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을 거치면서 제주도민들의 식재료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괴기반’과 ‘몸국’을 접대하던 것에서 흑돼지를 우려낸 사골국물에다가 국수를 말아 잔치상을 마련했다는 것이 이 ‘고기국수’의 유래이다.

 

주변에 제주도에만 오면 ‘고기국수’를 찾는 이가 있다. 그는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삼성혈 근처에 모여있는 ‘국수 문화의 거리’이다. 이곳에서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함께 주문한다. 그와 그곳을 동행했을 때 연신 감탄하면서 ‘고기국수’ 한 그룻을 비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제주도의 ‘고기국수’는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현재에 이른다. 제주를 방문하면 ‘고기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외지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역민들의 경조사 때 동네 사람들에게 제공하던 음식에서 이제는 제주도 대표 음식이자 로컬푸드 문화 콘텐츠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기국수’는 그 스토리텔링도 지역민들 애환을 담고 있다. 앞으로 지역 축제 등 같은 제주도에서 발신하는 문화 콘텐츠와 연계되면 그 부가가치의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