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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중국, 모을 때 세지는 힘… 나누면 더 커진다

 

“6.25 전쟁 때 한국과 미국이 함께 시련을 겪었다”는 우리 방탄소년단(BTS)의 원론적인 발언을 놓고 세계가 한바탕 여론전쟁을 벌였다.

중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를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외국 언론들은 ‘편협된 애국주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네티즌 등을 인용해 “6·25 당시 미군은 침략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입장에만 맞춘 발언”,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중국의 분노’를 부각시키려 했다. 사드보복에 한번 데인 현지 우리 기업들은 공식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BTS 관련 게시물을 내리기까지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BTS의 악의없는 발언을 공격했다”며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애국주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BTS를 둘러싸고 노출된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중심에는 이른바 Z세대가 있다. 1995년 이후 출생한 이들 청년세대는 중국이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사태 이후 사회주의 경제도입과 함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때 같이 자라온 세대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색채가 매우 강하다. 이같은 Z세대의 정서를 업고 중국 매체들이 논란을 확산시킨 것이다.

하지만 역풍까지 불며 파문이 확산되자 리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 같다.

 

1914년 6월 28일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인 한 대학생이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드 황태자 부부를 암살한 사건이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

세계는 지금 중국 우한발 코로나팬데믹에다 미·중 패권싸움이라는 매우 예민한 시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호랑이 밑에서 더 센(?) 새끼 호랑이가 자라고 있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안되려면 어른들부터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간에도 그렇지만 ‘힘은 모을 때 세지지만 이웃과 나눌 때 더 커진다’는 게 제국의 흥망성쇠가 보여주는 역사의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