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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앨리스'로 머무르지 않는 지구력 증명하다

"강한 도전 의지로 나이와 제작 지형 변화에 적응"

20년 전 전국에 머리띠를 유행시키며 절정의 미모를 자랑했던 모습도 여전히 생생하지만, 지치지 않고 부지런하게 옷을 갈아입는 지금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올해로 마흔셋, 연기 인생 27년 차를 맞은 배우 김희선은 최근 '미인의 정석'을 벗어나 꾸준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7년 JTBC '품위있는 그녀'의 타이틀롤 격인 우아진으로 화제 몰이를 한 후의 선택이 주목받는다.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의 흥행 코드를 좀 더 이어가는 안전한 전략을 택할 수도 있었다. 최근 40대 여배우의 미모와 스타일링을 돋보이게 하는 장르의 드라마가 꽤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복수를 테마로 한 장르극 '나인룸'에 출연했다.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의 이야기를 담은 '나인룸'에서 그는 원래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이 들어간 을지해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작품 자체는 후반부로 가면서 힘이 떨어져 완성도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희선으로서는 김해숙과 대등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했다. 장르극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그 차기작으로 SBS TV에서 방영 중인 금토극 '앨리스'를 보면 이전의 도전이 모두 자양분이 됐고, 김희선만의 지구력이 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리스'는 사실 대중적인 스토리는 아니다. 요즘 시·공간을 뛰어넘는 콘셉트의 드라마는 넘치지만, '앨리스'는 등장인물 상당수가 차원을 오가면서 다중우주 같은 설정에 내용도 훨씬 복잡다단해졌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8~9%대(닐슨코리아)를 유지 중인 것은 타임슬립 속에서 1인 2역을 넘어 1인 3역, 1인 4역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김희선이 큰 역할을 한다.

 

후반부 들어 세계관에 다소 혼선이 오고 갑자기 등장한 러브라인 등에 호불호가 갈리면서 동력을 다소 잃은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김희선이 한층 넓어진 연기의 폭을 보여준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윤태이와 박선영이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20년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깊이가 느껴졌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8일 "여배우들이 나이가 들고 드라마 제작 지형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됐는데, 김희선은 '앨리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상당한 적응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적인 연기력까지는 올라오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도전하고 있는 장르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앨리스'에서도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배우의 도전 의지가 상당해 보인다"며 "김희선이 연기의 폭을 넓히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배우로 살아남기 위해 대단히 큰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희선 소속사인 힌지엔터테인먼트 측은 "'앨리스'는 20대부터 30대,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배우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시청자들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