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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서툴렀지만 이젠 재밋어요"

“처음에는 망치질이 서툴러 많이 다쳤지만 이젠 재미있어요”
9일 일산직업전문학교에서 열린 제6회 수도권 정신지체장애인기능경진대회 목공예 종목에 참여한 고두호(19. 부천정보산업고등학교)군의 말이다.
고 군은 정신지체장애인경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3주간 망치질, 사포질 등을 배우며 22개의 책꽂이를 만드는 맹훈련을 했다.
고 군은 연습기간에는 1시간 10분이 넘어야 책꽂이를 만들 수 있었지만 그동안 맹훈련한 덕분에 이번 대회에선 1시간도 채 안돼 책꽂이를 완성했다.
하지만 막상 정신지체장애인 경진대회 시험장은 여느 대회와는 사뭇 다르다,
여유와 즐거움이 묻어 있다. 쿵쾅쿵쾅 리듬미컬한 망치질 소리와 함께 콧노래 소리가 흘러 나온다.
비단 목공예 시험장 뿐만 아니라, 포장, 홈패션,워드프로세서 등 다른 시험장도 콧노래 소리가 흘러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의 표정만큼은 진지하다. 2시간안에 주어진 과제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워드프로세서 시험장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은 문서와 모니터를 번갈아보며 문서작성의 타이핑 소리가 요란하다.
포장 시험장은 원기둥, 정육면체, 직육면체 등 3개의 선물상자를 포장하는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숙련된 손놀림에 따라 밋밋한 선물상자는 보라색 비단위에 소국의 수를 놓은 듯 화사한 변신을 해 주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반면 시험장안과는 다르게 시험장 밖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도교사와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부모들은 시험장 밖에서 이들을 지켜보면서 배운대로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길 빌었다.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는 애절한 교사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서울정문학교 박인수 선생은 “연습할 때 보다 실전에서 못하면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학생들이 하나하나 과제를 수행해 갈 때마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지사가 주관한 이날 기능경진대회는 정신지체장애인 총 120명이 참여했다.
기계조립, 워드프로세서, 선물포장, 목공예, 홈패션 총 5개의 종목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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