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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게 행복하다"던 '멋쟁이 희극인' 故 박지선

연예계·네티즌 추모행렬 "부디 행복하길…"
다재다능 매력으로 활약 펼친 팔방미인

 

늘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던 개그우먼 박지선의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연예인들과 네티즌들은 애통한 마음으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는 가족과 지인 그리고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생전 밝은 미소와 함께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치며 활발히 교류를 했던 고인인 만큼, 많은 지인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온라인상에도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은 자신의 SNS에 고인과의 생전 추억을 떠올리며 "지선아 넌 정말 사랑받고 있는 여자야. 그러니 외롭게 쓸쓸히 떠나지말고 너에 대한 우리 모두의 사랑을 가슴 한가득 채워서 가길 바랄게"라고 추모했다.

 

방송인 홍석천도 "정말 착한 동생이었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늘에선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박지선이 생전 가장 좋아한 캐릭터였던 펭수 역시 고인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그를 기렸고, 이밖에도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고인을 추억하며 추도했다.

 

네티즌들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했다. 특히 언제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웃음을 전했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 속 깊이 우러나는 애도의 글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you****은 고인을 추모하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말로 당신은 모든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었다"라며 "갑작스러운 당신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쉼을 누리시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렸다.

 

ken****은 "박지선씨의 선한 웃음 평생 있지 않겠다.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이라며 "못 다 핀 젊음에 가슴이 아프다"라고 썼다.

 

cam****은 "박지선 씨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었는데 이런 일이 있어 너무 슬프다"라며 하늘나라에서는 아픔, 고통 없이 행복하셨으면 한다"고 추모했다.

 

 

◇ '멋쟁이 희극인'…다재다능한 매력 뽐냈던 천상 희극인

 

'멋쟁의 희극인'이라는 자신의 SNS 이름처럼 박지선은 다재다능한 매력을 가진 천상 희극인이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지성이면 지성, 개그면 개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2007년 3월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한 고인은 데뷔한 해에 바로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최고의 개그우먼으로 우뚝 섰다.

 

고인은 2008년 연예대상 우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결국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20대의 여성이 화장을 못해서 더 예뻐 보일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기보다는 20대의 개그맨이 분장을 못해서 더 웃길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는 진정한 개그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2008 연예대상 수상 소감 中

 

박지선은 자신의 넘치는 재능을 기반으로 개그라는 장르를 넘어 종횡무진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지성을 살려 2009년 KBS 2TV 퀴즈 쇼 '1대 100'에서 1인 우승자가 됐고, 2011년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해 끼를 뽐냈다.

 

또 2012년에는 라디오 DJ로 나서서 활약했고, 같은 해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 DJ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자신의 가창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수려한 입담을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가수 쇼케이스 행사 등에 진행을 맡으며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 - 2015년 2월 EBS '지식채널e' 인터뷰 中

 

고인은 생전 SNS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특히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낮추며 풀어내는 개그는 많은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재치있게 표현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어머니와 함께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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