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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공연장 부족현상 심각 ‘대책 있나?’

상 - 전용 공연장 하나없는 수원, “문화도시 맞어?”
중 - 턱없이 오르는 대관료, 갈 곳 없는 예술인
하 - 대책없는 수원시, 해결책 있나?
“전용 공연장 하나 없는 도시가 정말 문화도시 맞습니까?"
수원에 공연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공연 관계자들과 시립예술단이 공연을 할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반면 수원시는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고민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7월1일자로 독립법인 ‘문화의전당’으로 바뀌면서 자체 공연 횟수를 크게 늘리고 대관료도 2~4배 가까이 인상하자 대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 수원지역 예술인들은 “자체 공연장 하나 없는 시에서 예술을 하는 서러움”이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에 수원지역 공연장의 현황과 문제점, 대책 등을 알아본다.

1. 上편 -전용공연장 하나 없는 수원, “문화도시 맞어?”

최근 수원 지역 공연장 부족 문제가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자체공연을 대폭 늘리면서 공연장 대관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관은 지난 1일자로 도 산하에서 독립해 재단법인 ‘문화의전당’으로 변경한 뒤 자체 기획공연, 도립예술단 공연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시립예술단 뿐 아니라 일반 예술인들도 공연장 대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공연장소 확보가 힘들게 된 예술인들은 “수원시의 대책없는 행정이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는 전용공연장 하나 없이 20여년전 시립예술단을 창단, 공연장 부족문제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수원시와 예술인들에 따르면 시는 1982년 시립교향악단, 1983년 합창단으로 이뤄진 시립예술단을 각각 창립했다.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당시, 시는 전용 공연장 하나 없이 예술단을 운영해왔고 1991년 도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을 설립하자 이곳을 대관해 전용 공연장처럼 사용해왔다.
또 지난달까지는 회관의 공연장 대관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시립예술단뿐 아니라 수원지역 예술인들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문화의전당 출범이후 공연장소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예술인들의 불만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공연 설비가 제대로 갖춰진 문화의전당 공연장과는 달리 수원내 있는 다른 문화시설 공연장은 장소가 협소하고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예술인들의 불만은 더욱 높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수원 관내에는 수원시민회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수원야외음악당 등이 자리잡고 있으나 공연장이 협소하고 시설이 열악해 공연을 올리기가 힘든 상태다.
시민회관은 1970년대 준공돼 건물 자체가 낡은데다가 공연을 할 수 있는 대강당(530석)은 무대가 협소하고 조명, 음향 시설이 미비해 사실상 유치원이나 학원 발표회 정도로만 대관이 이뤄지고 있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공연장인 온누리아트홀이 622석으로 소공연장 정도밖에 안되고 무대, 음향장치 등이 열악해 대규모 공연을 치르기는 사실상 무리다.
더욱이 이곳은 7월 한달간 기계점검 등 정기검진에 들어가 장마철인 최근 수원에서 공연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예술인들은 “공연장 확보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수원시 등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무용협회 한 관계자는 “도문예회관이 법인화한다는 것은 작년초부터 기정사실화 돼왔는데 수원시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리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밖에 안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음악협회 소속 김모(40.팔달구 인계동)씨는 “처음부터 전용 공연장을 갖추고 시작하든지, 아니면 이후라도 공연장을 세웠어야 했다”며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건립도 좋지만 공연장 확보가 더 시급한 만큼 시는 이제라도 긴급예산을 투입해 공연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시는 사업계획이나 예산편성을 1년전쯤 하게 되나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상, 하반기로 나눠 단기적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공연장 대관 문제에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는 마땅한 부지도 없고 예산도 세워지지 않았으나 올 연말쯤 계획을 세우면 절차를 밟아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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