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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미국 대선과 별 헤는 한국 하늘

 

지구촌의 집중 조명을 받아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진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후보들에게는 잔인할 수 있지만 드라마라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초대형 흥행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연자 1억6천여만명에 천문학적 자금 투입은 기본이고, 우편투표, 초경합주(펜실베니아 등), 체면 구긴 여론조사, 배럿 대법관, 총 든 유권자, 코로나, GDP(국민총생산) 등 주연급 조연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출연 배우가 워낙 많아 관객들도 보는 각도에 따라 맛이 달랐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선거 흥행에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 1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미국 대선이 이토록 나라 안팎에서 관객을 모은데는 지난 4년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거침없고, 때로는 기행적인 듯한 리더십, 목표가 정해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뚝심 등등이 주효했다. 그가 대선 과정에서 문제 삼았던 우편투표의 위력은 기우가 아닌 정확한 혜안(?)이었음도 입증했다. 특히 승패를 떠나 그는 지난 4년전부터 이번 대선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를 세계에 넓고 깊게 각인시켰다.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78억 인류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바로 ‘미국 우선주의의 세계화’다. ‘지구상에서 좀 편하게 살아가려면 미국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기축통화인 달러, 셰일가스, 총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패권전쟁을 벌이는 중국은 물론 전통적 우방국인 유럽이나 일본하고도 불편한 일이 많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국제무대의 링위에 오르게 한 것도 트럼프였다. 모두 세계가 하나의 울타리안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 대선에 주식 등 세계 경제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국에서도 적지않은 ‘서학개미’(외국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별 헤듯 개표에 일희일비하는 밤을 보냈다. 국내 한 상장회사의 대표가 바이든 후보와 같은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이 큰 폭 올랐다는 웃지 못할 뉴스도 있었다. 만약 다음 미 대선에서 한국인에게 우편투표권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세계화되니 좋은 것도 있지만 생각할 게 너무 많아 머리가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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