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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재난과 상대하려면

 

2001년 9월11일 항공테러로 2천7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 붕괴는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당일 오전 8시46분, 9시3분(현지 시각) 테러범들이 납치한 기종 보잉 767 항공기는 쌍둥이빌딩 북쪽 타워와 남쪽 타워 93~99층과 77~85층에 각각 충돌했다. 그리고 남쪽 타워는 56분만에, 북쪽 타워는 1시간42분 뒤에 완전히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비행기 충돌후 화재가 나고 철빔이 고열로 녹아내리면서 위층의 하중 때문에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WTC는 건물 외곽을 기둥과 보로 둘러싼 ‘튜브구조’로 지진이나 태풍 등에도 잘 견디도록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허망하게 쓰러졌다. 이와관련해 국내 한 전문가가 유튜브에 올린 내용이 눈에 띄었다.

 

WTC는 1973년 완공될 때 항공기 충돌까지 감안해 설계했다. 그런데 당시엔 항공기 기종을 707기준으로 했는데 9.11테러는 성능이 좋아지고 더 많은 기름을 안고 있는 보잉 767기종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기계문명이 진화하는 인류에게는 대형사고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안전 지대로 여겨졌던 한반도가 지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 경북 포항 지진(2017년11월15일)이 발생한지 3년이 됐다. 아직도 정신적 트라우마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텐트살이를 하는 주민 등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지난4월 전남 해남 지역에서 보름사이에 400여 차례의 미소 지진(微小地震)이 기록되는 등 갈수록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불러온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78년부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전까지 33년간 규모 5 이상 지진은 5차례였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9년 사이에 규모 5 이상 지진이 5번 발생했다. 3.7배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 용담댐.섬진강댐 등은 기존 확률을 벗어나 물난리를 겪었다.

 

대형 재난은 인간의 과학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나마 싸움을 좀 해보려면 과학에 끊임없는 겸손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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