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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라도 받아야..."

경인지역 작년 실업급여 수급자 7만여명 전년比 21% 증가

12일 오전 11시께 수원종합고용안정센터.
지난해 경인지역 실업급여 수급자가 7만4천550명으로 지난 2002년 6만1천454명에 비해 21% 증가해 IMF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용안정센터 1층에 마련된 10개의 상담창구 마다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실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청자들의 연령도 20대 초반의 여성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이날 하루동안 수원종합고용안정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무려 85명.
이들 중에는 불과 몇개월전까지 대기업이나 은행, 인터넷 서버업체 등에 근무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실업급여는 남의 일처럼 느꼈던 사람들도 많았다.
불과 1년전까지 기아자동차 영업관리부 간부로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박모(60.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씨.
박씨는 70년대 초반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30여년동안 한 직장에서만 근무하며 지난해까지 4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고액 근로자였다.
그러나 박씨는 회사의 갑작스런 인원감축에 따라 지난해 6월 명퇴하면서 1년동안 실직자의 생활을 겪다 급기야 고용안정센터까지 찾게 됐다.
박씨는 "퇴직금과 직장생활하며 저축한 돈으로 새 집을 장만하고 아들 사업자금을 대주니 지난 1년동안 생활이 빠듯했다"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도 미안하고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워 망설이다 실업급여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파트 경비나 건물관리직을 구할 때까지 당분간 한달 98만원의 실업급여로 아내와 생활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올 1월까지 하나은행 안산지점에서 근무하다 천식이 악화돼 회사를 그만둔 김모(27.여.안산시 선부동)씨는 구직신청과 한달 77만원의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고용안정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몸이 아프지만 실업급여라도 받아 가족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며 "빨리 일자리를 구해 실직의 고통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모바일 컨텐츠를 개발하던 회사가 부도나 지난 3월 실직한 이모(29.여.수원시 권선구 고등동)씨는 "넉달 넘게 일자리를 구하고 있으나 일할 곳이 없다"며 "그동안 모은 돈이 바닥나 이젠 막노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원종합고용안정센터 정현경 실업급여팀장은 "실업급여를 받다가 직장을 구한지 불과 몇개월만에 다시 해고돼 실업급여를 다시 신청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정부의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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