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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금님표 이천쌀

경기도의회 김인영 농정해양위원장

  • 등록 2020.11.26 16:22:02
  • 3면

 

어릴 적 어머니께서 석유곤로의 심지를 돌려올리고 성냥불을 그어대면 불길이 위를 향한다. 잠시 후 불을 아래에 둔 밥솥에서 모락모락한 김이 뚜껑을 비집고 나오며, 밥 솥 안은 부글부글 공기방울과 듬직해진 쌀밥이 몸싸움을 한다. 어머니께서 둘 간의 싸움을 말리듯 불의 힘을 줄이면, 뜸이, 들며 담백하면서 고소한, 아무튼 맛 좋은 밥이 지어졌다.

 

참기름을 두른 듯 한 윤기 입은 밥알들이 한 움쿰 주걱으로 올려지며 밥그릇에 담겨진다. 배꼽시계의 알람은 울린지 오래지만 밥상이 차려질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군침을 다시는 나의 얼굴 앞에 밥이 놓여진다. 어쩌다 마주한 고봉밥은 참으로 즐거웠던 추억으로 눈 앞에 아른거린다.

 

쌀은 우리 민족과 반만년 역사를 함께 해온 주곡이자 종자주권의 보루다. 현대화, 도시화로 쌀 소비가 줄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식량 자체가 힘으로 작용하는 미래의 시대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국가의 존립자체가 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종자주권 확보라는 시대적 소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천시다. 이천시가 순수 국내기술로 2016년부터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경주하며 개발한 품종이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과 ‘알찬미’다.

 

볏짚, 미네랄, em미생물, 유황 등을 허리 아파 넣어주며 이천 쌀로만 교배하여 만든 우리의 토종 품종이다. 이천시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수많은 관계자의 소나기 땀의 결실이다.

 

올해 2천ha의 논에서 ‘해들’과 ‘알찬미’를 재배해 소비자에게는 맛있는 밥상을 선사하고, 아울러 병충해에 강해 재배의 안전성으로 생산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2020년 식량작물 기술보급 활성화 우수사례 전국 경진대회’에서, 이천시가 ‘임금님표 이천쌀이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여 종자 주권회복을 도모하다’를 발표하며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들’과 ‘알찬미’가 임금님표 이천쌀의 브랜드가치를 선양하고 앞으로도 풍요로운 생산.소비활동으로 농민이 웃음짓는, 농업부국의 행복한 세상을 소망해 본다. 임금님표 이천쌀로 지은 맛있는 저녁을 앞에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