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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우리당을 위해 울지마오, 국민들이여”

 

 

“말 그대로 믿을 건 국민의 힘 밖에 없다.”

 

요즘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자조섞인 말이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톤) 등으로 저지를 해보려 하지만 174석을 가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다. 공수처법도 그렇게 통과됐다. 공수처법 지뢰가 터진 포연속에 윤희숙 의원은 12시간47분이라는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국민의힘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서 위풍당당했던 모습들을 생각하면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억울하면 출세하라 했던가.

 

국민의힘은, 좀 멀리는 1990년1년22일 3당 통합으로 공룡이 된 민주자유당(218석)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했다. 2004년 3월12일에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과 함께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경호권으로 묶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여야가 갑과 을의 위치만 바뀌지,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현재 여야의 희비는 2017년 대선과 올 총선에서 갈렸다. 만약 국민의힘이 현상을 타파하려면 2022년 대선이나 다음 총선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다.

 

시련에 대응하는 요령은 두가지다. 첫째 상대방이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여기에 다시 기대려는 생각들이 엿보인다. 다른 하나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체질 개선이다.

 

우리 정당들은 보통 상대방의 실책으로 반사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아 자강(自强)에는 익숙하지 않다. 25년전 재계의 한 총수가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했다. 자기 혁신이 아닌 상대방의 실수로 승부가 나는 정치후진성을 꼬집은 것이다.

 

공수처법 통과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른바 ‘태극기’ 관련자를 포함한 장외 강경 보수 인사들을 만났다. 당내에서는 ‘5.18 무릎사죄’에 이어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사과 뜻을 밝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들린다. 자구노력보다 뺨 맞았으니 그냥 함께 울어달라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은 그럴 형편이 못된다.

 

정말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울어줄’ 정당 없는 것을까. “Don’t cry for me, Korea.” 그래서 고마워서 국민이 울어줄 정당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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