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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검사 후 양성"…부천 요양병원 확진자 가족들 '분통'

"3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 결국 4번째에 확진되셨어요."

 

경기도 부천에 사는 A(32)씨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매일 사망자 관련 뉴스가 보도되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할머니가 잘 계신다는 소식만 기다린다"고 하소연 했다.

 

A씨의 할머니(98)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 넘게 나온 경기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처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환자 61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할머니는 3차례 이뤄진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당시에는 격리가 잘 이뤄지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4번째 결과까지 음성이 나올 경우 할머니를 모시고 나갈 수 있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A씨의 할머니는 결국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1주일 가까이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A씨는 "나중에 할머니를 돌보던 간병인도 확진 판정을 받으신 분인 걸 알았다"며 "신속한 조치도 없이 무작정 코호트 격리를 시키는 건 그대로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곳인데 가족 모두 언론을 통해서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지 너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담 병상으로 이송되는 할머니를 볼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1주일 가까이 가족들과 요양병원 건물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요양병원에는 여전히 입소자와 직원 69명이 코호트 격리돼 있다. 이들 중 확진된 입소자 44명과 직원·간병인 19명 등 63명은 전담 병상으로 전원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A씨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가족들도 요양병원 건물을 주변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요양병원과 관련해 전날 기준 총 26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들의 연령대는 6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25명이 모두 70∼90대 노인이다.

 

이날 현재 이 요양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3명(부천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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