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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경희대 교수, 학생들의 비판 성명에 "제자가 스승을 일깨워 고맙다"

 

경희대 학생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피해자의 실명을 공개한 이유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김민웅 교수는 “제자가 스승을 일깨워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이를 존중했다.

 

지난 27일 김민웅 교수의 수업을 수강했다는 이준서, 이윤서씨는 ‘교수님! 성폭력 피해자에게 행해지는 2차 가해는 이제 없어져야만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앞서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가 시장실 재직 당시 박 전 시장에게 쓴 편지를 게재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실명을 노출했지만, “이름을 미처 가리지 못했을 뿐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김 교수는 이 같은 실수를 즉각 바로 잡고, 추가적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SNS계정을 닫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편지를 썼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지는 않는다”면서 “친밀한 사이 특히 상사와 부하직원 내 성폭력 폭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권력과 위계에 따른 성폭력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은 “교수님의 수업에서 우리는 ‘인간을 위한 정치’에 대해 배웠다. 우리가 지금 구해야 할 것은 ‘한 사람의 명예’가 아니며,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해 토론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학생들의 성명에 대해 “교육자로서 제자들의 성명을 소중히 받아들이겠다”며 비판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28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교수는 “학생들의 입장과 문제제기는 충분히 존중하고 공감한다”며 “제자가 스승을 일깨워 참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최선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소통과 공감이 부족해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사회적 논의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경희대의 교육이 권위에 무조건적으로 승복하지 않고 비판적 사유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고 토론하는 환경”이라며 “이는 매우 소중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일방적 비판이 아니라 성폭력을 막아내는 공동체 만들기에 동참해달라는 초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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