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 강사 설민석과 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로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논문 표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 설민석 (2020년 12월)
설민석은 메가스터디와 이투스 등에서 수능 한국사를 강의하며 스타 강사로 이름을 떨쳤다. 2012년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에 데뷔한 그는 뛰어난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2010년 당시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29일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2. 홍진영 (2020년 12월)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한 홍진영은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09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등 많은 노래들을 히트시켰다.
그녀는 2009년 조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이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74%의 표절률을 보여 논란이 됐으나,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조선대학교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최종 판단했고, 18일 홍 씨는 결국 표절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3. 송유근 (2015년 11월)
송유근은 '천재 소년'으로 불리며 12세에 인하대에 입학했다. 2015년에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발표해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이었으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로 확인되며 무산됐다.
이후 2018년 최장 재학 연안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해 학교로부터 제적 처분을 받았고, 송 씨는 제적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2019년 제적 처분은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송 씨는 법원 판결에 항소 했으나 2020년 6월 법원이 항고심에서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4. 김미경 (2013년 3월)
김미경은 스피치전문가 및 동기부여 강사로 유명세를 얻으며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tvN '김미경쇼' 등에 출연했다.
그녀는 2007년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학위논문이 기존 연구들을 짜깁기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그녀는 "양심까지 팔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방송에서 자진하차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측에서 "해당 논문은 문제가 없다"고 밝혀, 김 씨는 2014년 JTBC '나만 그런가'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5. 김혜수 (2013년 3월)
배우 김혜수는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이 상당 부분 표절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김혜수는 소속사를 통해 "표절 사실을 인정한다. 죄송하다"고 곧바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에 썼던 논문이라 당시 인용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고, 표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에 출연중이었던 그녀는 석사 학위를 반납하고 하차 없이 드라마에 정상 출연했다.
6. 김미화 (2013년 3월)
개그우먼 김미화는 201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이 상당 부분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에 그녀는 "표절은 절대 아니다"라며 "부주의한 면이 있으나 표절할 수 없는 논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계속된 논란에 그녀는 출연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 했다.
이후 김미화는 6개월 만에 MBN '김미화의 공감'으로 방송에 복귀했으며, 그해 10월 성균관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부분 표절' 결론을 받았다.
7. 문대성 (2012년)
문대성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과 2004년 아테네 올릭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태권도 영웅으로 불렸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 됐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4·11 총선에 출마해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2007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던 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이 됐다.
그는 표절 의혹에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지만,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표절로 판정해 결국 잘못을 인정했다.
당시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으나, 문대성은 "가족과 아이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지킬 것"이라며 의원직을 고수했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