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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돌파, ‘동학개미’ 13년 ‘조연의 힘’

6일 코스피 지수, 장시작부터 3000 넘어
'07년 2000선 돌파, 13년 5개월 만에 경신
외국인·기관 큰 손 대체한 ‘동학개미’ 저력
코로나19, 반도체·경기회복 전망에 매수행진
“코스피 재평가돼” vs “금융안정성 주시해야”

 

코스피(KOSPI)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며 ‘동학개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2990.57로 마감한 이래 6일 오전 9시 장시작 5분 만에 3019.6을 기록했다. 오전 9시 55분 2998.17로 3000선에서 이탈된 지수는 출렁임을 거듭하다, 2968.21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25일 2000선을 넘은 후 약 13년 5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3월 1500선 밑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새해에 접어들면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해 증권가는 다양한 변수와 분석을 거론한다. 그 중 가장 중심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내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다.

 

동학개미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빗댄 표현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24조6000억원, 기관투자 25조5000억원을 순매도할 때 개인 투자자들은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은 신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1조원, 5일 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증시 견인의 큰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학개미’ 현상의 주요 배경은 코로나19가 주된 요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대거 매도세로 돌아서자, 그 빈자리를 개인 투자자들이 지켜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 판매 호황, 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전망되는 경기 회복 등 긍정적 요인이 수익 효과로 이어져, 지금의 코스피 3000선 돌파란 결과를 이루게 됐다.  

 

 

정치권도 이번 코스피 3000선 경신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신년 국무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위기를 극복하며 희망을 만들어왔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또한 역대 최고”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를 비판하는 야권에 대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코스피 3000선의 벽을 넘는데 40년이 걸렸다.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개인 투자자라는 이름으로 살렸다”며 “과대평가 논란도 있으나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 시장은 저평가된 상태다. 코스피는 10년 넘도록 2000선에 머물다 이번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 반박하기도 했다.

 

반면 이 같은 호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려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다 주식시장으로 몰렸다”며 “코스피 지수 상승이 기업 실적이나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률과 연계된 것인지 비교하면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된 매수 세력이 과거 외국인에서 내국인-개인 투자자로 바뀐 것에 의의는 있으나, 금융건전성 측면에선 취약하다고도 볼 수 있다”며 “향후 기업실적 평가와 자금 유동성, 개인매수자들의 금융안정성 결과를 주시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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