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아동학대 사건을 사전에 발견·예방하는 학대예방경찰관(APO) 중 74%가 경사 이하, 즉비간부 직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APO 계급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APO 628명 중 가장 낮은 직급인 순경은 67명(11%), 경장 203명(32%), 경사 197명(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비간부 직급이다.
경찰의 초급 간부인 경위 이상은 161명(26%)으로 집계됐다. 경위 다음 직급인 경감은 서울청과 대전청 관할에서 한 명씩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내에서 APO는 대표적인 기피 보직으로 꼽힌다. 업무 피로도가 높고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점검 작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APO는 대부분 비간부급에 맡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박완주 의원은 학대 재발 우려 가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피해자 보호를 전담하는 인력의 대부분이 비간부 직급일 경우 전문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 하나의 조직이라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APO 운영 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