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 석공
비석과 망부석 바라보다
늦게까지 단짝으로 살고 싶어
암수 한쌍 맷돌을 다듬는다
수쇠 암쇠가 만들어지자 일심동체로
불평불만 않게 먹을 입만 만들고
도망갈 수 없게 다리 없는 앉은뱅이
싸울 수 없게 한쪽 팔 꽂을 자리 뚫고 보니
참 어처구니없다
어차피 맺은 인연
둥글게 살아보자 하고
우주처럼 돌고 돌리니
해 뜨고 달도 뜬다
최진자
김포 출생
[미네르바] 신인상 등단
시집 [하얀 불꽃] [신포동에 가면]
영진공 시나리오 당선
현대미술대전 서예부분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