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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우바이오 대표이사 외부공모에 반발… 경영 악화 사실 아냐

농우바이오 대표 외부공모, 노조 반발 "전문성 없다"
'경영악화' 내세웠지만 1년만에 영업익 121% 증가
경기농협 시너지 전략회의에서도 농우바이오 제외돼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가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하자 노조 측이 총파업을 불사하며 반발에 나섰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우바이오 회사 가치가 떨어져 경영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실제 경영 실적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는 지난달 20일부터 농우바이오 대표이사에 대한 농협중앙회 임원추천 계획에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농우바이오 노조는 앞서 내부 인사 선정을 요구하며 농협경제지주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계열사 임원 추천 현황에 따르면, 농우바이오 전무이사와 감사실장은 금융 관련 농협 계열사 출신 인사로 내정됐다. 농우바이오의 대표이사는 외부공모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지주가 지난 19일 시행한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후보자 모집 공고문에 따르면 종자회사에서 임원급으로 2년 이상 근무했거나, 농업 관련 회사에서 10년 이상 또는 부장급 이상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면 후보자 요건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농우바이오 노조 측은 대표이사 외부 공모 조건이 전문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종자회사의 경우 매출액 규모 등 조건이 명시되어있지 않으며,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농업 관련 회사이기만 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농산물 종자산업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타 농산업 분야와 다른 특수성이 있고 농산물 수급과도 연관이 있는 종자산업을 다루는 만큼 전문가를 갖춘 내부에서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농협경제지주는 금번 대표이사 외부 공모에 관해 관행적인 인사를 타파하고, 농우바이오의 경영 실적 악화를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병각 대표가 취임했던 2019년 1월 말 농우바이오 주가는 1만3700원에 달했으나,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해 10월 말에는 1만원 밑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농우바이오의 경영 실적은 농협경제지주 측의 주장과 달리 지난 2년간 오히려 개선됐다. 농우바이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83억1346만원으로, 전년 동기(896억8660만원)보다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8382만원으로 1년 전(39억7023만원)대비 121.2% 늘었다.

 

지난달 25일 열린 경기도 내 농협 계열사 17곳 중 11곳이 참석한 범농협 시너지 전략회의에 농우바이오는 참석하지 않았다. 

 

유재섭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농우바이오지부장은 "표면적으로는 경영 실적 악화를 이유로 들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전보다 더 높은 실적을 올렸다"며 "종자업계를 이끌고 GSP를 비롯해 주요 정책에 책임을 지는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자리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들어설 경우 농민들, 국민 먹거리까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우바이오는 지난 29일 농협금융지주가 아닌 농협경제지주 전무이사 취임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대표이사 인선과 내부출신 추천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1차 회신을 받았다. 이에 따라 논의가 완료될때까지 잠정적으로 총파업을 보류한 상태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당초 인수 목표가 있다보니 스펙트럼을 넓혀서 훌륭한 경영진을 찾아 농우바이오를 우량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도 누가 될 지 모르는데 (낙하산 인사 의혹은) 말도 안 되고, 전문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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