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8 (일)

  • 흐림동두천 10.2℃
  • 맑음강릉 12.0℃
  • 흐림서울 9.0℃
  • 흐림대전 10.5℃
  • 흐림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1.2℃
  • 흐림광주 10.7℃
  • 흐림부산 13.2℃
  • 흐림고창 10.8℃
  • 흐림제주 16.3℃
  • 구름많음강화 9.1℃
  • 구름많음보은 10.2℃
  • 흐림금산 8.9℃
  • 흐림강진군 10.1℃
  • 구름많음경주시 12.6℃
  • 흐림거제 11.8℃
기상청 제공

[인터뷰] 김민찬 목사의 진솔한 삶 담은 '그리고, 봄'

“살면서 지나치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고백
2012년 ‘마음애’ 이어 두 번째 시집 출간

 

“시가 사람이고 그 사람의 삶이자 인생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내가 겪은 일상들을 시로 담아낼 생각입니다.”

 

김민찬 목사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담은 시집 ‘그리고, 봄’을 출간했다.

 

‘그리고, 봄’은 그야말로 김민찬 목사의 인생을 담고 있다. 시집을 출간하게 된 이유를 묻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나를 기록하고 싶었다’는 그의 대답처럼 시 하나하나에 진솔함이 묻어난다.

 

김 목사는 “살면서 그냥 지나치고 잊어버리게 되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면서 “나한테는 중요한 이야기들이다. 제목을 ‘그리고, 봄’이라고 지었는데 봄이 되고나서 쓴 글이 많아서 그런지 관련된 주제가 많았다”며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랐다고 소개했다.

 

 

책 표지를 살펴보면 봄이라는 제목과 달리 마치 봄을 기다리는 듯 한 앙상한 겨울나무 한그루가 그려져 있다. 김 목사가 이 나무를 가리키며 “겨울도 내게는 봄이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는 메시지이다. 시련을 겪고 나서 좋은 날이 온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시가 인생에서 어떤 의미냐고 묻자 소설이나 에세이도 저자의 생각이 담기지만 짧고 강하게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덧붙여 우연히 만난 교수님에게 ‘시가 사람이고 삶이자 인생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와닿았고 그 계기로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찬 목사는 앞서 2012년 ‘마음애’라는 첫 시집을 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난 뒤 본격적으로 써야겠다고 생각, 4년 간 쓴 글을 펴낸 게 첫 작품이었다. 친구가 그려준 초상화가 표지에 그려진 이 책에는 마음과 사랑, 아픔이 쓰여 있다.

 

‘마음애’가 자신의 이야기였다면 약 8년 만에 펴낸 ‘그리고, 봄’은 아내 정명숙 씨와 큰 아들 김주암 군의 작품도 담겨 있는 등 가족의 이야기로 한층 풍성해졌다. 김 목사는 아들의 일기장을 보면서 기억이 남는 내용을 스캔해서 남겼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 쓴 ‘첫번째 일기’를 소개했다. 아내의 ‘큰마음 주옵소서’는 이 책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첫째 아이 시 다섯 편이 있다. 일기장에서 보고 재미있게 읽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놨던 것을 스캔해서 담았다”며 “아들도 시집에 나온 자신의 작품을 보고 좋아하더라. 다음에 또 책을 낸다면 둘째 아이의 글도 싣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는 한해였다. 김민찬 목사는 고민 끝에 신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코로나19를 ‘바이러스’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바이러스, 코로나19 관련 뉴스, 기사가 쏟아져 나와서 ‘나까지 써야하나’ 고민했으나 뺄 수가 없었다. 신앙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 자연재해,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내 눈으로 바라본 코로나를 표현했다. 시 중에서 가장 긴 세 페이지다”라고 말했다.

 

 

책을 소개하며 수줍게 웃던 김민찬 목사는 앞으로도 자신이 겪은 일상을 시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지에서보다 돌아와서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볼 때 시상이 떠오른다는 그는 앞으로도 특별함보다 자신이 느낀 그대로 시를 쓰고, 훗날 책을 낸다면 지금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시집 서문을 통해 “마음을 그리고 살아온 삶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의 언어로 담았다. 바람이 있다면 한 편의 시가 공감이 되고 작은 감동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꽃 피는 날’

 

이른 아침

꽃 한 송이가 나를 본다

오늘은

꽃 피는 날인가 봐

 

봄인가

벌써 꽃이 피게

그래, 어느새 봄이라잖아

꽃이 피기도 전에

 

봄이라고

 

꽃피는 날이라고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