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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불신의 원인…'나쁜 저널리즘'을 고발한다

[신간] 나쁜 저널리즘

최근의 대한민국은 언론 불신의 세계에 빠져있다. 사람들은 언론인을 믿지 않고 기레기라는 말만 넘쳐난다. 이러한 언론 불신의 원인으로 '나쁜 저널리즘'이 꼽힌다. 언론이 진실을 왜곡하거나 가리는 나쁜 저널리즘을 관성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신간 '나쁜 저널리즘'은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루어져 정작 저널리즘 현장에서는 둔감해진 이같은 '나쁜 저널리즘'을 현직 기자의 시선으로 고발한다.

 

지난해 12월 부터 방영 중인 JTBC 주말드라마 '허쉬'는 '펜'보다 '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언론계의 악습들, 데스크의 의도대로 고쳐진 기사,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기사와 제목, 다른 언론사의 기사 베껴 쓰기, 출입처와 모종의 커넥션을 형성하는 기자 등 독자들은 알 수 없는 '기레기'들의 세계를 담았다.

 

현실도 정말 그럴까. 한 때는 진실을 알리는 시대의 빛으로, 약자와 소수를 대변하며 정의의 편에서 섰던 저널리즘의 생생한 현장이었던 언론계, 현재는 어떨까.

 

이 책은 '나쁜 저널리즘'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언론의 나쁜 모습을 2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고발한다. 이러한 유형에는 허구 속 세계인 드라마 '허쉬'에서 재연된 모습들이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최근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포털 사이트 검색이다. 포털 사이트에 비슷한 내용의 선행 보도가 있었는지 검색해 보고 없으면 ‘[단독]’이라는 글자를 제목에 넣어 보도한다. 게이트키핑과 데스킹이 약한 언론사는 포털 검색 기준만으로 단독을 붙이는 사례도 있다.  _“06 단독 저널리즘” 중에서

 

현직 기자이자 대학 강사인 저자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국내 언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이상과 현실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언론인의 자아성찰도 담았다.

 

이 책은 현직 기자의 참회록이자 미디어 리터러시 교재다. 이를 통해 나쁜 저널리즘이 무엇이며, 왜 이런 기사를 보도하고 기사에 감춰진 목적은 무엇인지 언론 수용자들에게 저널리즘을 읽는 힘을 길러준다.

 

책의 에필로그를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으로 갈음한 저자는 “대한민국 언론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시작은 나쁜 저널리즘의 민낯을 마주하는 일”이라며 “나의 고민이 내 속에서 멈추지 않고 저널리즘을 위해 널리 퍼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저자 박기묵은 CBS노컷뉴스 인터랙티브·데이터뉴스 담당 기자이며 현 체육팀 기자다. 한양대학교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다. 2017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북스/138쪽/12,000원.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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