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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삼성 전기차 배터리 ‘춘추전국시대’

SK이노, 현대차·기아 3차 배터리 공급사 최종선정
LGES, 세계 배터리 시장 2위...관련 특허도 1위
삼성SDI, BMW 배터리 수주...연구비 6200억원
배터리 시장 180조원 전망...‘로또’ 애플카 누가?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와 ‘배터리 동맹’을 맺는가 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삼성SDI는 배터리 관련 특허 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의 2023년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수주는 현대차 아이오닉3 및 기아의 SUV형 전기차로 그 규모만 약 20조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선 현대차의 E-GMP 1차 배터리 공급사에서도 선정됐다. 주요 적용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CV, 제네시스 JW 등으로 약 10조원 규모다. 2차 배터리 공급사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로 약 16조원 규모에 아이오닉6, 기아 세단형 전기차 등이 적용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과 미국을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SK배터리헝가리(SKBH)에 11억4800만달러(한화 1조2700억원)을 출자키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생산능력의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을 2028년 구축할 예정이다. 또 2023년 미국 조지아 주에도 1조13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해 연산 71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로 맞서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4.3GWh다. 이 중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23.5%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2위 약진은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주를 획득한 결과다. 1위인 중국 CATL과 0.8GWh의 격차 수준이다. 반면 삼성SDI는 5위(8.2GWh), SK이노베이션은 6위(7.7GWh)를 차지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과 전기차 배터리 부문 사업 투자비가 이를 반영한다. 지난 27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재된 LG화학의 실적 공시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2조3532억원(전년대비 185.1% 증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3분기 연구개발비로 8210억원을 집행했다. 업계는 이것의 대부분이 배터리 사업 지출이라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1일 글로벌 특허정보 검색 서비스 윕스온(WIPS ON)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및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5개국 특허청에 등록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국가별 등록 특허수) 수는 2만3610건으로 집계됐다. 일본 파나소닉(1만7200건), 중국 CATL(2221건), SK이노베이션(1781건)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삼성SDI도 이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삼성SDI는 현대차의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 선정에 최종부호로 올랐으나, SK이노베이션에 밀려 낙점되지 못했다. 하지만 BMW와 2031년까지 3조86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배터리 수주전의 일익을 맡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의 배터리 특허 수도 2만206건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약 3400건 수준의 격차만 보였다.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비도 삼성SDI는 지난해 6197억원을 지출하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들의 향연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반도체를 넘어선 주요 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결과라 볼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2025년에 이를 시 12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고, 150조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많은 180조원 이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로또’로 애플의 미래자동차 ‘애플카’가 주목받고 있다. 애플의 IT특화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에 전기차 배터리가 만나는 애플카는 미래 전기차 흥행을 책임질 대표 상품이자,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까지 애플카 개발 및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대한 공식 발표를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각종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획득 및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물밑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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