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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히고 뒤집고 띄우고…대선 경선 앞둔 李·李·丁 '3색 전략'

 


◇ '투쟁'에서 '공정'과 '포용'으로…이재명의 '굳히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종 여론 조사기관이 발표하는 차기 대선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을 이대로 유지한다면 '대세론'을 등에 달고 당내 경선 통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당내 분위기가 여전히 이 지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투사적' 언행과 주요 사안에 대한 정부나 여당과의 엇박자 행보 등이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지사의 화법이 변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이후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대통령님 말씀처럼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빛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진' K-방역은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며 "'포용적 회복'과 '미래 대비', 경기도가 선도하겠다"고 했다. 문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자임을 내세워 '문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당 잠룡들이 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고, 각종 정책을 제시하면서 트레이드마크가 된  '공정'의 대표주자 카드는 분명히 하면서도, 일각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투쟁'의 이미지에서 '포용'의 모습으로 외향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제'를 언급한 정세균 총리에 대해 이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에 "헌법에 따라 당연히 보상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찬성의 뜻을 표했다.

 

또 엎치락 뒤치락 선두를 다퉜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피해계층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포괄하는 4차 재난지원금 추진을 발표하자 페이스북에 "적극 환영한다. 방법론에 대한 건강한 토론을 지나 이제 신속한 실천과 행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저도 더불어민주당 원팀의 일원으로서 최선 다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이 지사는 정부와 여당의 선별지급 정책과 달리 보편지급을 주장해왔었는데, 당론으로 두 가지 안을 모두 채택하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굳히기가 유지되면 이 지사의 경선 통과 전망은 밝다.

 

◇ '국민대통합'에 이어 '이슈통합'까지…이낙연의 '뒤집기'

 

지난해 하반기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근소한 차이로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앞섰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고, '전직 두 대통령 사면' 발언 이후 지지율은 평정심을 잃고 급락했다.

 

지난해 7월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가 시작될 당시 30%에 달했던 지지율은 이후 10%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던 지지도 추이 역시 이후 변화됐다.

 

'국민통합'을 외치며 꺼낸 이 대표의 '사면' 발언은 현재까진 '악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선까지의 긴 시간을 감안할 때 악수가 '선수'로 변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관측이다.

 

여당 한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실망한 친문 세력이 이 대표에게 비토를 던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대통합이라는 전제는 향후 선거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이 대표는 2일 어젠다 선점에 나섰다. 기존에 얘기했던 '국민대통합'에 이어 '이슈통합'에 나선 것.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선별과 보편을 아우르는 4차 재난지원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면서 이슈 선점에 나선 것이다.

 

주목할점은 정부와 여당이 견지하는 선별지급론과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장하는 보편지급론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재난지원금의 향후 쓰임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그동안 있었던 이분법적 지급 논란 종식과,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코로나 완화시 경제 부양을 위한 전국민 지급'도 따른 것이다.

 

오는 4·7 재보선에서 이 대표의 진두지휘로 민주당이 승리를 이어간다면, 이 대표의 뒤집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 우직하게 전진하는 '미스터 스마일'…정세균의 '띄우기'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랜 정치 경험에도 불구, 대중적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정 총리는 5% 안팎으로, 앞선 두 주자에 비해 뒤쳐진다.

 

그런 그가 최근 총리직을 십분 활용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다른 잠룡들에 대한 견제구와 함께 현안 메시지 등을 전하며 우직한 소처럼 한발씩 전진하고 있는 것.

 

취임 1주년이 지난 정 총리는 지난달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 준비'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저는 정치인이다. 그래서 당연히 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어 21일에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 방역 기준에 의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손실보상제' 검토를 지시하며 '민생 안정'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슈 선공에 나섰다.

 

또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주창하자, '피해를 많이 본 사람 우선지원'인 정부 입장을 밝히며 이 지사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인천형 핀셋 지원'을 호평하며, 우회적으로 이 지사의 '보편지급'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이낙연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당시 정 총리는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에 대한 질문에 “현재 법, 제도로 갖고 있지도 않고 법과 제도로 연구하려면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경우에 따라선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어떤 것을 제도화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 이뤄진 연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총리의 최대 장점은 '코로나 총리'라는 점이다. 코로나 치료제가 활성화되고 전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그는 코로나 정국을 안정시킨 총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본격적인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미스터 스마일'이란 그의 별칭처럼, 국민들의 입가에 웃음이 그려지면 선거를 앞둔 '정치인' 정세균의 입가에도 미소가 걸리며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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