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가 심정을 담은 자필 편지를 6일 공개했다.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에서 강씨는 “40년 전 박원순은 저와의 첫 만남에서 ‘세상에 얽혀있는 매듭을 풀겠다’고 했다”며 “그 순간부터 이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나의 남편이자 나의 동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년을 지켜본 내낙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도덕성의 토대 위에 박원순은 세상을 거침없이 변화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 이후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이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씨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박기사는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판단을 받아들인다”면서도 “강제추행과 묵인죄를 기정사실화한 피해자 대리인들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기사는 “모든 인간이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공과 과를 모두 기록해나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박기사도 사실상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혐의를 인정해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 강씨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며 “힘겨운 시간이 우리 앞에 있다.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며, 행동할 것이다”라고 끝맺었다.

 

 

한편, 이 편지는 현재 SNS 등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은 페이스북에 강씨의 편지를 올리며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도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이 올린 글을 공유했다. 다만,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