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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게이트 '서석진 (前)전파진흥원장의 위증(?), 펀드사기 피해 키워'

본보 특별취재팀 4000여개 녹취파일 1차분석 결과
전파진흥원 B과장 “2017년 6월 상부에 펀드 이상 실태 윗선에 보고했다”

서석진 전파진흥원장 “내부 이상 보고 없었다” 지난해 10월 국감 답변과 배치

윤석열 검찰총장,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서석진 전 전파진흥원장 3명의 역할에 ‘주목’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최초 옵티머스 펀드에 운용기금 100억 원을 투입할 당시 최남용 기금운용본부장이 일간 및 주간 단위의 리스크 관리자료 제출을 면제해줬다는 증언의 녹취파일이 발견됐다.

 

또한 전파진흥원이 방송통신기금과 정보진흥기금 이외의 회사운용자금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맡기려 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묻지마 투자’를 강행한 상황에서 기금운용본부 실무자가 옵티머스 펀드의 이상기류를 감지, 상부에 보고했으나 묵살당한 사실 또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22일 경기신문 특별취재팀과 열린공감TV가 옵티머스 자산운용사(개명 전 AV자산운용)관계자들의 육성이 담긴 4000여개의 녹취파일을 입수해 1차 분석한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녹취파일에는 펀드사기극이 최초 진행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사 직원들이 사내전화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한 당시 통화내용이 녹음돼 있다.

 

먼저 전파진흥원은 지난 2017년 6월 5일 레포펀드 1호에 100억 원을 맡기면서 일간 및 주간 단위의 상세한 리스크 관리자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사측에 요구했다.

 

당시 전파진흥원의 A대리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에 “오늘 (그쪽에서)운용하는 상품에 100억 원이 들어갔는데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일간 및 주간단위의 자료를 만들어서 줘야한다”며 구체적인 자료 제출항목을 적시했다.

 

A대리가 요구한 리스크관리 항목에는 펀드 기준가, 평가금액,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회수기간), VAR(잠재손실측정지표), 연환산수익률 등이 포함됐다.

 

A대리는 또 매주 금요일 기준으로 보유자산, 보유자산의 종류, 매수·매도 구분, 종목코드, 종목명, 수량(액면기준)취득가, 장부가, 시가. 매매일, 상환일. 발행기관 등 편입자산내역을 파악해 주간단위로 제출해줄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는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6월9일 전파진흥원 A대리는 다시 전화를 한다.

 

이에 대해 옵티머스 송팀장은 “대표님이 (전파진흥원)윗분하고 통화를 해서 저희한테 처리를 안 해도 된다고 연락이 왔다”는 답변을 내놨다. 공공기관의 자금 100억 원을 운용하면서 일간 및 주간단위의 리스크 관리자료를 작성하지 않기로 양측 간에 합의가 됐다는 내용이다

 

전파진흥원과 옵티머스 자산운용 ‘윗분(?)’들 간의 수상한 거래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6월 15일 전파진흥원 B과장은 옵티머스 펀드에 편입된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의문을 갖고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송팀장은 또 다시 ‘윗분들끼리 상의한 것’이라는 말로 자료제출을 거부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면박을 당한 B과장.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의 특별취재팀은 현재 다른 곳으로 이직한 B과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당시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

 

◆전파진흥원 B과장과 특별취재팀의 일문일답.

 

문)특별취재팀 : 옵티머스 송팀장으로부터 기초자산이 어떻게 운영됐는지 답변을 받았나?

답)B과장 : 답변을 받지 못했다.

 

문)특별취재팀 : 고객사에서 기초자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싶다고 하는데 답변을 안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을 윗분들에게도 보고했나.

답)B과장 : 보고했다.

 

문)특별취재팀 :당시 윗분이라면 이영한 팀장, 최남용 본부장이 있었는데 누구한테 보고를 했나?

답)B과장 :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문)특별취재팀 : 보고한 후 윗분들은 뭐라고 하시던가?

답)B과장 : 그건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문)특별취재팀 : 직장을 옮기셨던데 이런 일이 직장을 옮기게 된 이유와도 관련이 있나.

답)B과장 : 관련이 있다. 그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니까.

 

문)특별취재팀 : 지난 2018년 12월 과기부에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와 관련한 감사를 해서 전파진흥원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는데. 

답)B과장 : 수사의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문)특별취재팀 :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를 했나?

답)B과장 : 그렇다. 내가 경험한 일은 다 얘기했다.

 

문)특별취재팀 : 진술내용은 조서로 남겼나, 아니면 진술만 하고 나온 것인가?

답)B과장 : 그건 노코멘트 하겠다.

   

지난 2017년 6월 15일 송팀장과 통화 후 펀드 이상 운용실태를 윗선에 보고했다는 B과장의 증언은 옵티머스 사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파진흥원이 당시 B과장의 보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펀드 운용실태를 점검했다면 대형펀드 사기극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6월 전파진흥원이 최초 옵티머스에 투자한 100억 원은 1조5000억 원대 펀드사기극을 잉태한 모태펀드나 다름이 없다. 옵티머스사는 전파진흥원의 100억 투자를 기초로 ‘공공기관도 투자한 안전한 펀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끌어들였고 결국 1조가 넘는 대형펀드 사기극으로 발전했다.

 

옵티펀드 펀드사기극이 진행될 당시 전파진흥원장이었던 서석진씨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재임당시 펀드 사기극에 대해)전혀 알지 못했고 보고 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그는 또 “투자과정에서 증권사, 수탁은행, 예탁결제원 등에서 체크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사기극에 넘어간 상황”이라면서 “감독 규제가 허물어진 상황까지 체크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까지 체크해야 한다면 정기예금처럼 수익률이 낮은 투자 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파진흥원 내부에서 어떤 이상조짐을 발견하거나 보고 받은바 없다는 것을 구실로 펀드사기극의 책임을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증권사, 은행, 예탁결제원에 떠넘긴 것이다.

 

하지만 B과장의 증언은 최초 출발점부터 전파진흥원 내부에서 옵티머스 펀드 이상실태에 대한 보고가 있었음을 반증한다. 다시 말해 옵티머스 사태는 100억이 넘는 돈을 맡기면서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전파진흥원에 1차적인 책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파진흥원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최초 옵티머스 펀드의 이상 운용실태를 파악하고도 이후로도 계속 투자규모를 늘려갔다. 그 결과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 이후 2018년 과기부 감사가 나오기 전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1,060억 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심지어 전파진흥원은 관리기금 이외에도 회사의 일상적 운영에 필요한 자금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2017년 12월 27일 전파진흥원 A대리는 옵티머스 송팀장과의 통화에서 레포7호에 추가로 80억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레포7호에 들어갈 정확한 금액은 오늘 오후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데 특별한 이슈가 있다. 이번에는 방송발전기금 50억, 정보통신진흥기금 10억 이외에 추가로 저희 회사의 자금운용팀에서 관리하는 회사자체계정에서도 한 20억 정도 운영할 것 같다.”

 

전파진흥원의 이처럼 화끈한 투자확대의사에 옵티머스도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화답한다.옵티머스 송팀장은 “저희 대표님이 그러는데 이번에 들어오는 70억 원은 수익률을 3.5%가 아니라 3.8%로 제시하라고 했다”면서 말이다.

 

실제로 옵티머스에서 제시한 목표수익률은 그대로 이행이 됐고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에 투자한 1,060억 원을 원금에 이자까지 합쳐서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대신 전파진흥원만 믿고 따라 들어갔던 일반투자자들은 5000억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전파진흥원이 올린 투자수익은 일반투자자들의 피눈물을 대가로 거둔 부당이익에 해당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파진흥원은 공적기관의 책무를 외면한 채 기관에 높은 수익을 안겨준 최남용 당시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영만 팀장에게 높은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조명희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투자가 진행된 201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최본부장은 6,500만원, 이팀장은 6,7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2018년 과학기술부 감사결과 펀드투자 관리의 문제점이 드러나 징계(견책)처분을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순탄한 보직행보를 이어갔다.

 

징계직후 보직 해임된 최남용 기금운용본부장은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북서울본부 전문위원(1급)으로 전보된 후 경인본부장으로 영전했으며, 이영만 팀장은 운용지원단 전문위원(2급)을 거쳐 기금운용팀장으로 돌아갔다.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의 특별취재팀은 일반투자자들에게 50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히고도 성과급과 승진을 거듭한 두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인터뷰를 시도했다.

 

두 사람은 현재 전파진흥원 공식직제 상 나주 본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정년이 1년 정도 남은 최본부장은 방송통신진흥본부 전문위원(1급), 이팀장은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전파진흥원은 두 사람을 찾아 나주 본사까지 찾아간 특별취재팀의 인터뷰를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모든 직원의 실명과 사무실 연락처를 적어놓은 홈페이지 공식 직제표에도 두 사람의 연락처만 비워져 있었다. 두 사람을 외부와의 접촉으로부터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파진흥원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이처럼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철저한 침묵과 오불관언으로 일관하는 전파진흥원에 대해 상급기관인 과학기술부는 물론이고 검찰 역시 별다른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전파진흥원의 B과장을 불러 최초 옵티머스 펀드 투자 당시 펀드 이상 운용실태에 대한 전파진흥원 간부들의 보고 묵살 사실을 확인하고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검찰은 이미 2차례나 옵티머스 사건을 불기소 처리한바 있다. 당시 검찰은 펀드 리스크 관리의 운용업무를 담당했던 B과장을 불러 조사하지도 않았으며, 이 같은 검찰의 소극적인 옵티머스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특수관계라는 세간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