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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제일 먼저 언론개혁의 깃발을 스스로 들어야…"

2021년 2월 보도평가위원회 회의

 

2021년 2월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회의가 위원들의 서면 의견서를 제출 받는 것으로 대체해 열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것이다.

 

위원들은 의견서를 통해 지난 2월 한 달간 경기신문의 보도 내용을 톺아본 뒤 개선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이를 통해 위원들은 보도의 중립성과 지역 친화적 기사 개발에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신문이 언론개혁의 깃발을 스스로 들고 앞장서 나갈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서를 정리한 내용이다.

 

△ 박조원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

 

국어사전은 ‘노동(勞動)’을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돈을 얻기 위하여 육체적 혹은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근로(勤勞)’를 “부지런히 일함”이라고 풀이한다.

 

노동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사용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일한다는 개념을 내포한다.

 

반면 근로는 부지런할 근(勤)자의 뜻대로 사용자를 위해 지시에 순응해 근면 성실하게 일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사용자에게 종속되어 일한다는 개념을 내포한다. 노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근로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노동이라는 단어를 불온시하는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경기신문에서는 ‘노동자’라는 단어도 보이지만 다음과 같이 ‘근로자’라는 단어도 자주 눈에 띈다. “평택 트레일러 제조공장서 근로자 추락사고 발생··· 2명 중상”(사회 02.04) / “올해도 외국인근로자 입국 ‘깜깜’… 겨우 입국해도 격리시설 협조 난항”(경제 02.06) / “폐수 처리하다가… 유독가스 마신 근로자 결국 사망”(인천 02.14) / “외국인 계절 근로자 비닐하우스 숙소 없앤다”(사회 02.16) / “김민기 의원, 색각이상자 근로자 보호 위한 법안 발의”(지역 02.16) / “남양주 진관산단 근로자들 전수검사”(포토 02.17)

 

노동자를 비주체적인 객체로 보는 ‘근로자’라는 용어의 사용을 지양했으면 한다.

 

아울러 백성 민(民)자가 들어가는 단어도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민간주도의 개발”은 “관주도의 개발”과 대비되어 긍정적인 뉘앙스를 갖지만 실제로는 “자본주도의 개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官)이라는 글자와 대비되는 민(民)이라는 글자가 갖는 긍정적인 의미가 실상을 왜곡해 미화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 홍숙영 부위원장(한세대학교 교수)

 

“비대면 주문결제 ‘삼성 키오스크’ 올 상반기 출시”(02.18 경제면) 제하의 기사는 삼성전자의 비대면 주문결제 무인 단말기 ‘삼성 키오스크(Samsung Kiosk)’가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 출시된다는 내용으로 단말기의 각종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국내 키오스크와 비교하는 내용 없이 삼성 키오스크만을 다루어 홍보성 기사임이 두드러져 보인다.

 

“‘부동산 AD’ 양평역 한라비발디”(02.18 경제면)는 끝머리에 ‘/양평’이라는 표시를 달고 AD라고 쓰여 있어 광고임을 알 수 있으나 독자 중 AD가 광고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부동산 광고’라고 정확히 표기해야 할 것이다. 기사형식으로 작성된 광고는 독자가 기사로 오인할 소지가 있어 ‘기사형 광고’ 또는 ‘부동산 광고’라고 표시해 광고와 기사의 혼동을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탈자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사건사고 기사에서 피의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도 있었다.

 

“‘국대 출신 프로 축구선수, 초등생 시절 축구부 후배 성폭행’주장 제기돼”(02.24 체육면) 제하의 기사에서 “C씨와 D씨는 사건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으며, 한 학년 선배이던 A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기에, C씨와 D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C씨와 D씨는 (A씨와 B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라고 정정해야 한다.

 

△ 공소자 위원(교육운동가)

 

“이재명 뜨자 협상 진전... ‘과도한 일산대교 통행료’ 개선 논의 본격화”(2.22 일자 보도) 제하의 기사는 고양, 파주, 김포 등지의 경기도민 이익과 직결된 내용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루었다. 관련 기초지자체 단체장 입장과 주민 반응을 다각적으로 잘 반영한 기사이며, 협상 추이에 따라 지속적인 취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기사와 관련해, 현재 경기도 재난지원금이 지급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며, 기초지자체들도 각각 별도의 재난지원금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신문을 포함한 거의 모든 언론이 지급에 나선 지자체의 입장과 계획 위주로 보도하고 있어 아쉽다. 재난지원금을 받고 난 이후 골목상권의 변화, 지역별 시민 개개인의 반응 등을 3~4회 만이라도 기획 기사로 취재했으면 한다.

 

△ 사정희 위원(화성시 민주시민교육센터 팀장)

 

특정 인물에 대한 편향보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기사의 중립성이 상실되고 있다.

 

“이재명 ‘근로감독권 공유 불가… 정부 기능 전면 부정하는 처사’”(02.24)

“이재명, 1년간 진척없던 ‘경기대 기숙사비 환불 문제’ 풀었다”(02.24)

“이재명 ‘수술실 CCTV 법 통과 무산 일갈’… 김남국 등 민주당내에서 법안 상정 목소리”(02.21)

“이재명, 이철우 경북지사에 ‘재난기본소득 예산 때문인가 의지문제인가’ 반박”(02.22)

“이재명, 김세연 ‘월 4만원 기본소득인가’에 ‘병아리는 닭 아니라는 말처럼 불편’”(02.21)

“‘남김없이 모두 이전’ 이재명의 통큰 결단, 경기도 분도론 사그러들까”(02.17)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보도는 연일 어김없이 주요 기사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전 달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개인 SNS 보도와 중립성이 결여된 제목까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경기신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홍보 언론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중도진보를 지향하며 성장하고 있는 경기신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언론의 사유화 경향으로 인해 건강한 언론이 오염될까 우려된다.

 

‘기본소득 세계는 지금’ 시리즈는 독자에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하는 유용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참신성이 돋보였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해야 할 것이다.

 

즉 기본소득의 실행이나 실험 결과가 긍정적인 국가 사례와 이와 반대되는 사례가 함께 연재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국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만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독자가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보고 판단할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긍정적인 면만 연재한다면 정책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처럼 보일 수 있다.

 

경기신문은 매일 마지막 지면 특집란에 역사, 문화, 예술 등의 연재물 또는 기획물을 싣고 있다. 인터넷이 아닌 지면을 대하는 독자의 경우 신문 한 면 전체를 차지하는 연재물이나 기획물의 양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연재물의 경우 다음 편을 기다릴 수 있다. 이에 특집란의 연재물과 기획물들을 짧게 편집하여 역사, 문화, 예술 등을 함께 연재 및 보도한다면 독자들이 매일 부담없이 특집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정치 및 행정가의 이름 뒤 직함 표기에 일관성이 필요하다. 보통 정치인들의 이름 뒤에 ○○○ 도의원, ○○○ 의원 등의 직함을 표기한다.

 

그러나 유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이낙연, 이재명으로 표기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2월 1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든 재난에 맞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제하의 기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라고 표기하고 있어 직함 표기에 일관성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므로 일관된 표기로 직함을 기재할 것을 권고한다.

 

박재동 화백의 ‘손바닥 아트’가 경기신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체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통해 경기신문이 부각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 송건영 위원(경기대학교 교수)

 

첫째, 포털은 뉴스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군림하고 있다. 신문사의 기사를 접하는 데 있어서 포털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신문이 진보성향의 신문으로 혁신 중이기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둘째, 진보성향으로의 변화는 제목 등 편집 방향의 변화를 요구한다. 창의적인 제목 표현 및 레이아웃 등 편집 방향의 개선이 시급하다.

 

셋째, 경기신문 지면은 16면으로 내용이 빈약하다. 전처럼 20면으로 증편이 되어야 신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넷째, 대부분 언론사 홈페이지는 주요 기사를 세로 형태로 나열하고, 경제·사회·스포츠 등 기타 기사는 블록으로 정리해 많은 양의 기사를 쉽게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신문 홈페이지는 카테고리 형태로 몇 건의 기사만을 노출해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섯째, 경기·인천지역 곳곳의 소식을 전하는 로컬 뉴스 기능을 강화하면 좋겠다. 공지사항의 경우 경기신문사의 공지 외에 지역 소식을 적극 발굴해 공지하는 것도 좋겠다. 동네소식, 주변 사람들의 삶 등과 함께 지역업체,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경제전반에 관한 심층보도도 부탁한다.

 

△ 여면구 위원(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기본소득 세계는 지금’ 기사는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도입 주장과 관련되어 있어 대선 가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슈거리로 잘 짚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소득 이슈는 현재 논의 초기 단계로 좀 더 다양한 시각의 전문가 의견을 추가하여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도입 주장에 대하여 다른 예비 대선 주자들은 시기상조라든지 사회주의라든지 반대가 크기 때문에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의 전문가 의견도 들었으면 좋겠다.

 

경기도 8개 ‘공공기관 북부이전’도 관심과 논란이 클 수밖에 없는 주제로 이해 집단의 소식을 전하는 것에 더하여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전문가의 의견이나 비용 대비 효과 등 허와 실을 파헤치는 기사도 있었으면 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지역 이전이지만 기관의 특성상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지역 이전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이재명 지사의 공약 실천을 넘어 백년대계 차원에서 경기도 균형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경기신문이 신중한 감시자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현재 조성된 경기도 지역 신도시나 향후 조성될 신도시의 ‘호수공원’을 소개하는 기사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 한다. 호수공원의 유래, 개발, 역할 등을 취재하면 관심 끄는 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호수공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적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산책 등을 통한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주어 궁극적으로 신도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부동산 중개사 등 인터뷰)

 

△ 임선일 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요즘 지진 관련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일본 지진에 대한 기사를 읽다 보면 우리나라는 어떨지, 내가 사는 지역은 어떤지 막연한 걱정이 든다. “‘잇따르는 국내 지진’ 경기도는 안전한가”(02.25)라는 기사는 우리의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알아주듯 경기도 지역에 대한 지진 대비 상황을 다룬 시의적절한 기사라고 본다.

 

“<현장 중계>경기도 2월 확대간부회의”(02.24)의 전체 내용을 기사화한 것은 좋은 시도인 듯하다. 경기도를 위하여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알 수 있었다. ‘경기도민의 알 권리’를 위해 열린 회의가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경기도의 재해 대비 현황에 대한 진단 기사를 좀 더 다루면 좋겠다. 예를 들어 경기도 지역의 종합적인 지진 발생 현황 및 앞으로의 대비책 등 심도 있는 내용이 담긴 후속 기사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최윤정 위원(한국정서교육개발원 원장)

 

언론사들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SNS를 통해 커스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평균 SNS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반영해 기사의 표현 형식이 추가된 것이다.

 

경기신문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를 반영해 SNS를 통한 커스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의 팩트파이어 전담 인력이 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경기신문이 독자들에게 어떤 기능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SNS 채널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노출되어 있는 SNS 계정이 정체된 것에 대해서는 검토 후 운영에 대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

 

△ 최인숙 위원(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2월 9일 미얀마 상황과 백기완 선생을 다룬 “박재동 손바닥 아트”와 관련해 백기완 선생을 아는 사람들은 기성세대이며, 청년세대는 모른다. 이 코너는 모든 독자층이 단숨에 알아 챌 수 있는 현안을 주제로 다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특정한 역사적 상황이나 인물을 소환하려면 이 역사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오피니언 코너 등에 관련 글을 실어 이해를 돕는 것이 좋다고 본다.

 

편집문제에 대해 지적할 것이 있다.

 

2월 15일 10면 이강우 사진은 한 컷이면 충분하다. 왜 두 컷이나 넣고 다른 기사를 작게 처리하고 말았는지 아쉽다. 지면을 균형 있게 안배해 짜임새 있게 보여줘야 한다.

 

2월 24일 2면에 이재명 도지사 사진이 나오는데 4면에 또 나온다. 이재명 도지사 얼굴은 누구나 알기 때문에 사진이 클 필요도 없고 중복돼 나올 필요도 없다. 경기신문이 평등하고 공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사진 한 장의 처리와 안배에도 신중해야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의 텐세이진고(天声人語)와 같이 재미있고 유익하면서 윤리의식을 높이는 연재코너를 마련해 후에 모음집을 발행하는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코너는 경기신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수 있다.

 

△ 최광범 위원(한국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

 

최근 1면 머리기사, 오피니언란, 박재동의 시사만화 등을 중심으로 경기신문이 언론계에 회자되고 있다. 보수적 색채가 지나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묘사되는 한국여론시장을 감안하면, 경기신문의 상대적인 진보적 지면편집 기조는 이른 시간에 독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면의 상당부분이 경기지역 자치단체의 보도자료, 즉 홍보성 기사에 치우치고 있다. 보도자료는 보충 취재가 필요하다. 정책 발표와 함께 배포된 보도자료만 의지해 쓴 기사는 지자체 홍보용으로 치우칠 개연성이 높다. 전달을 넘어 따져야 언론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기사의 충실도가 더해질 것이다.

 

경기신문은 매일 16면을 발행하고 있는데, 지면을 알차게 꾸밀 필요가 있다. 한국, 한겨레, 경향, 세계 등 중앙일간지 중 28면을 발행하는 신문들이 많다. 이들 신문의 경우 전면광고, TV프로그램 안내 등이 4~5면을 차지한다. 사실상 큰 차이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16면으로도 그날의 주요 소식을 알차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활용에 세심함이 있어야 한다. ‘협약서 체결’,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감사패 전달’ 등의 사진들은 최소화해야 한다. 지면이 촌스러워진다. 마치 예식장 사진을 연상케 한다. 젊고 진보적인 신문을 지향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행사장이나 회의하는 모습을 전하는 사진도 욕심이 너무 많다. 모든 인물을 담으려 한다는 인상이 짙다. 2월 24일자 14면, ‘인천시의회 교육위원들의 개교 준비상황’ 사진이 그 전형이다.

 

다음은 지도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2월 24일자 16면에서 오산시의 볼거리 3건을 기사화했다. 조감도만 전하고 있다. 지도를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관광안내나 볼거리 기사는 가급적 독자 친화적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2월 22일자 4면 “김승원 ‘조선일보 부수조작 파헤치겠다’”는 제목에 김승원이 누구인지 독자들은 궁금했을 것이다. 수원갑 국회의원이란 점을 작은 글씨로 표기했으면 더 배려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다행히, 23일자 1면 기사 “김승원 ‘검찰 사법개혁통해 국민 기본권 향상’”에서는 제목에 수원갑 의원임을 독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역 친화적 기사 개발에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경기신문이 다뤘던 GTX 기사처럼, 교통문제는 모든 도민의 관심사이다. 경기도의 도시는 행정구역만 나뉘어 있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다. 경기신문 본사도 용인시에 있지만 사실상 수원 생활권도 공유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을 기흥에서 광교까지 연결하는 문제 등을 이슈화한다면 좋을 것이다.

 

△ 고형권 위원(작가)

 

오늘은 세세한 지면평가 보다는 원론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경기신문이 옳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TBS 교통방송은 명절에 시골 내려갈 때 차 막히면 교통정보 들어보려고 켜는 라디오 방송이었다. 그러나 지금 TBS의 위상은 어떠한가? 시청률은 어떠한가? 더구나 법인으로 독립하였다. 서울시장의 의지가 오랫동안 관철되어 오늘의 TBS가 만들어졌다.

 

하루아침에 좋은 언론과 방송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경기신문도 그렇다. 경기신문이 옳다. 방향도 옳고 의지도 옳다. 경기신문의 새로운 시도가 옳다. 경기신문 외부필진들은 그 어느 신문보다 훌륭한 분들로 채워지고 있다. 앞으로 더 훌륭한 분들을 외부 필진으로 모셔야 한다. 경기신문 칼럼에 달리는 수많은 악플들은 경기신문의 방향이 옳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반증한다.

 

합리적 진보의 논조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경기신문이 제일 먼저 언론개혁의 깃발을 스스로 들어야한다. 기자단 폐지, 개방형 브리핑제,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도입 등을 경기신문이 나서서 주장해야 한다.

 

[ 정리 = 노경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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