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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 사망자 속출…"80년 광주의 아픔 떠올라"

정치권 "미얀마 사태, 남의 일 같지 않아…민주화 운동 적극 지지"
시민단체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 기업 청산해야" 주장
네티즌 "우리의 가슴 아픈 현대사 떠올려…평화 되찾길 기원"

 

군경의 무자비한 폭행 등 유혈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얀마 상황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80년 광주가 떠오른다"라며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정치권 "미얀마 민주화 과정은 대한민국이 겪었던 역사와 같아"

 

정치권에서는 미얀마 사태를 보며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지지를 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미얀마 민주화 과정은 대한민국이 겪었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미얀마 군경의 시위 진압을 보면 80년 광주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고 썼다.

 

이어 이 지사는 "우리나라가 그랬듯 미얀마 또한 민중의 의지가 담긴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과천·의왕)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미얀마 사태는 41년 전 광주와 꼭 닮은 모습"이라며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은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염원에 절실히 공감하며, 군부에 맞서 평화 시위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순(대전 대덕구) 의원은 지난달 26일 발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미얀마 사태를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광주에서는 미얀마 국민들과의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 5개 구청장은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5월 광주 정신으로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며 "광주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것처럼, 미얀마 국민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가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는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미얀마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 각계각층,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목소리↑

 

정치권뿐 아니라 종교계·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며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인권센터 회원들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 및 목요기도회를 열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모임'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 기업의 실태를 파악해 이러한 관계를 청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많은 네티즌들도  SNS를 통해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트위터 아이디 ohn***는 "40년 전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일이 지금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관심을 놓지 않고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썼고, new***는 "(미얀마 사태는)우리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미얀마에서 총성이 멎고 평화가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현지시간)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이날은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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